뇌물수수 혐의 '이해찬-이기우' 고발인 내주 조사

  • 입력 2006년 3월 14일 17시 36분


'3·1절 골프'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부장 정병두·鄭炳斗)는 이해찬(李海瓚) 국무총리와 이기우(李基雨) 교육인적자원부 차관을 뇌물수수 혐의로 고발한 한나라당 관계자를 다음주 초 고발인 자격으로 불러 조사하기로 했다고 14일 밝혔다.

검찰은 이번 주 고발 내용을 검토하면서 수사 방향을 정한 뒤 한나라당 관계자를 20일쯤 불러 고발인 조사를 할 방침이다.

검찰은 이 사건 수사를 위해 주임검사인 정병두 형사1부장과 형사1부 검사 1명이 자료 검토를 하고 있다. 수사 인력이 더 필요하면 형사1부 검사 1명을 추가로 투입할 방침이다. 검찰은 고발인 조사가 마무리되면 이 총리 일행이 직무와 관련해 골프 접대를 받았는지 파악하기 위해 골프를 할 때 보조를 했던 캐디와 부산 기장군 아시아드골프장 관계자들을 소환해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이들을 상대로 이 총리 등이 내기골프를 한 액수가 얼마인지와 이 총리 일행과 앞 뒤 팀 사이에 시간차를 두는 이른바 '황제골프' 혜택을 받았는지 등에 대해 조사할 방침이다.

한편 '학교를 사랑하는 학부모 모임'은 14일 공무원행동강령을 위반했다며 이 총리와 김진표(金振杓)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이기우 차관, 김평수(金坪洙) 한국교직원공제회 이사장 등 4명을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이들은 고발장에서 "이 총리는 골프와 식사비용을 다른 기업인이 부담하도록 해 공무원 행동강령을 위반했고, 김 부총리는 총리의 3·1절 골프 회동을 옹호하는 발언을 해 공무원의 정치적 중립 의무를 위반했다"고 주장했다.

이태훈기자 jeff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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