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이해찬의 남자’라고 일컬어질 정도로 이 총리와 각별한 관계를 맺어 온 터라 그냥 자리를 유지하는 게 ‘도의상’ 어렵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총리실과 교육부 안팎에서 나온다.
1월 말까지 총리비서실장을 지낸 이 차관은 이 총리가 1998∼1999년 교육부 장관으로 재직할 당시 교육환경국장으로 이 총리를 보좌했다. 그 인연으로 비서실장을 거쳐 차관까지 오를 수 있었다. 이 때문에 이 총리와 이 차관은 공동운명체란 얘기도 나온다.
게다가 이 차관은 3·1절 골프 파문과 관련해 사실상 이 총리를 대신해 해명에 나섰다가 ‘내기 골프는 하지 않았다’는 등 거짓 해명으로 의혹만 더욱 증폭시켰다. 또 한국교직원공제회의 영남제분 투자 의혹에 이사장을 지낸 이 차관이 관련돼 있는 게 아니냐는 얘기가 있어 이번 파문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처지이다.
지난 10여 년간 이 총리의 보좌관을 지낸 이강진(李康珍) 공보수석비서관도 자리를 옮길 것으로 보인다. ‘총리의 입’ 역할을 했던 그는 이 총리가 사의를 표명하기 전에 “이번 일이 마무리되면 어디든 다녀와야겠다”며 자리에서 물러날 뜻을 내비쳤다. 이 수석은 이 총리의 골프 파문이 확산되던 4일 지인들과 골프를 쳐 비난 여론을 더욱 들끓게 했다.
이 총리의 사퇴가 확정됐기 때문에 총리비서실의 요직을 차지하고 있는 ‘이해찬 사단’의 동반 퇴진 가능성도 커 보인다. 이 총리도 2004년 6월 취임 직후 “정무직은 나와 임기를 함께한다”고 밝힌 바 있다.
![]() |
현재 총리비서실의 2급 이상 공무원은 모두 11명. 이 가운데 8명이 이 총리 사람들이다.
이 수석 외에 임재오(林載五) 정무수석비서관(1급)은 이 총리가 서울시 정무부시장으로 재직할 당시 인연을 맺었다.
남영주(南永柱) 민정수석(1급)과 정윤재(鄭允在) 민정2비서관은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의 참모 출신인 ‘친노 그룹’이다. 남 민정수석은 대통령사회조정2비서관을 지내다가 지난해 1월 총리실로 자리를 옮겼다. 정 비서관은 지난 총선 당시 부산에서 출마하기도 했다.
송선태(宋善泰) 정무1비서관, 황창화(黃昌和) 정무2비서관, 김희갑(金喜甲) 정무3비서관, 홍영표(洪永杓) 시민사회비서관 등은 이 총리뿐 아니라 노 대통령과도 인연을 맺고 있다.
이 밖에 지난해 각각 재정경제부와 교육부에서 총리실로 자리를 옮긴 강은봉 민정1비서관과 임성빈 의전비서관도 이 총리가 ‘낙점’한 인사라는 점에서 이 총리 퇴진 후 자리 이동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박민혁 기자 mhpark@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