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계진 대변인이 지난해 12월 취임 직후 자신의 블로그에서 “신당동 떡볶이 집에서 대변인들끼리 만나 소주 한잔 기울이며 밥 한 번 먹읍시다”라고 한 것이 계기가 됐다. 당시 각 당 대변인들도 이에 찬성했으나 이후 사립학교법을 둘러싼 대치 정국 등으로 3개월이나 미뤄졌다.
이들은 떡볶이 4인분과 소주 3병, 사이다 2병을 시켜 먹었으며 주로 야구와 대변인 문화에 대해 얘기했다. 특히 이들은 “우리가 쓴 표현을 국민이 다시 따라 한다. 기왕이면 부드럽고 해학적인 말을 사용하자”는 데 공감했다는 것. 당초 ‘정치 얘기는 꺼내지 말자’고 했으나 이해찬(李海瓚) 국무총리 사퇴 등 정치 현안도 화제에 올랐다.
밥값과 술값 15만여 원은 속칭 ‘사다리’를 타 4명이 2만∼8만 원씩을 냈다. 다음 모임은 서울 마포구 공덕동 족발집에서 열기로 했다. 이계진 대변인은 “이렇게 같이 밥을 먹고 나면 다음에 논평을 낼 때 서로 얼굴이 떠올라 험한 말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강명 기자 tesomi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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