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초선들 “고건 무임승차 용납안해”

  • 입력 2006년 3월 16일 03시 05분


열린우리당 내에서 고건(高建) 전 국무총리를 공격하는 발언이 나오고 있다.

15일에는 최재성(崔宰誠) 우원식(禹元植) 의원 등 초선 의원 27명이 성명서를 내고 “참여정부 초대 총리를 역임했고 대권 후보를 자임하는 고 전 총리가 지방선거에서 무책임하게 방관자가 되겠다는 태도를 밝힌 것은 부적절한 태도”라고 비판했다.

고 전 총리가 12일 정동영(鄭東泳) 의장의 지방선거 연대 제안을 거부한 것을 염두에 둔 반응이다.

이들은 “5·31지방선거의 역사적 과제를 외면한 채 자신의 대권욕에만 천착하는 사람들과는 어떤 연대나 통합도 있을 수 없다”면서 “무임승차를 용납하지 않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를 놓고 정 의장 등 지도부의 의중이 반영된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성명서를 낸 초선 의원 중에는 정 의장 계는 물론 김근태(金槿泰) 최고위원 계도 적지 않기 때문이다.

최 의원은 이에 대해 “함께할 수도, 갈라설 수도 있는 정치 인사이기에 잘못된 부분을 자유롭게 비판해야겠다는 생각에서 성명서를 낸 것이며 지도부의 뜻과는 별개다”라고 강조했다.

고 전 총리 측은 ‘무임승차론’에 대해 “지방선거에 관여하지 않겠다는 뜻만 밝혔는데 왜 이러는지 모르겠다. 너무 황당해서 대응할 필요를 느끼지 못 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고 전 총리는 열린우리당 초선 의원들의 성명서 내용을 보고 받고 아무런 언급도 하지 않았다고 한 측근이 전했다.

고 전 총리는 다만 이날 자신의 홈페이지에 글을 올려 “작금의 상황을 보면 중앙정치의 과도한 지방선거 개입으로 선거과열과 정치과잉이 우려된다”며 “중도실용주의 개혁세력의 통합을 주장했던 것은 지방선거 차원이 아니었다”고 강조했다.

장강명 기자 tesomi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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