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민석 “WBC대표팀에 병역 면제 선물을 줘도…”

  • 입력 2006년 3월 16일 11시 41분


국회 문화관광위원회 소속 열린우리당 안민석(사진) 의원은 16일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참가 중인 한국 대표선수들의 병역특례와 관련해 “우리 국민이 선수들에게 (병역특례) 선물을 줘도 괜찮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안 의원은 이날 평화방송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장성민입니다’에 출연해 “(WBC 4강 진출은) 월드컵 4강 못지않은 쾌거”라며 “4강을 전제로 해서 선수에게 특단의 선물을 해주는 것을 적극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최희섭 선수 같은 경우엔 이번 병역특례 혜택이 이뤄지지 않으면 내년께 귀국해서 군복무를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대표팀에서 병역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선수는 최희섭(LA 다저스), 김선우(콜로라도 로키스), 봉중근(신시내티 레즈) 등 해외파와 배영수(삼성), 오승환(삼성), 김태균(한화), 전병두(기아), 정재훈(두산), 이진영(SK), 이범호(한화), 정성훈(현대) 등 11명이다.

안 의원은 이어 “이미 병역혜택을 받은 이승엽이나 박찬호 선수는 국민이 후배들에게 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선물을 주셨으면 좋겠다는 얘기를 해왔다”며 “어제 최희섭 선수와 통화를 하는 과정에서도 그런 소망을 피력했다”고 밝혔다.

그는 “스포츠 선수의 병역특례 기준을 확대하기 보다는 프로선수를 ‘공익요원’으로 활용하는 방법을 생각해 볼 수 있다”며 “현재도 산업특례 요원들이 5만 명 내외로 운영하고 있다. 프로팀도 일종의 스포츠 산업이기 때문에 산업특례 요원 혜택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축구와 야구는 현재 국민적 관심으로 볼 때 타 종목 선수들과 달리 생각해도 괜찮을 것으로 본다”며 “내년이나 후년에 최희섭 선수가 군복무를 위해 귀국하는 것이 바람직할지, 아니면 메이저 리그에서 잘 활약하는 것이 국익에 더 좋은 것인지 선택의 시점에 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안 의원은 한류스타의 군면제 혜택과 관련해 “한류스타와 스포츠는 다르다”며 “스포츠는 총성 없는 ‘전쟁’이다. 이데올로기다 사라진 상황에서 스포츠를 통해 각국이 경쟁을 치르고 있다. 선수들은 국가를 대표해서 싸우는 전사들이므로 구분해서 봐야 한다”고 말했다.

최현정 동아닷컴 기자 phoeb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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