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금실 "곧 입장 정리하겠다"…열린우리당 입당 초읽기

  • 입력 2006년 3월 16일 17시 21분


강금실 전 법무부 장관(사진)의 열린우리당 입당이 '초읽기'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열린우리당은 강 전 장관의 '영입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방안을 마련에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 전 장관은 16일 오후 지은희 전 여성부 장관의 덕성여대 총장 취임식에 참석한 자리에서 서울시장 출마 여부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너무 시간을 끌 수 없어 곧 얘기하겠다"며 "3월 안에 확실히 말씀드리겠다"고 답했다.

강 전 장관은 7일 자신이 대표로 있는 법무법인 '지평'의 사무실 이전식에서 "3월 안에 말하겠다"고 밝힌 바 있고 당시 "아직 확정적이지 않아 말할 수 없고 이것저것 구상하고 있다. 여러 가지를 다듬고 있다"고 말했다.

강 전 장관이 아직 명확하게 입당 결심을 밝히지는 않았지만 열린우리당은 강 전 장관의 입당 후 서울시장 출마를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다.

열린우리당의 한 관계자는 "강 전 장관의 영입 문제가 잘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이르면 다음 주말경 입당하는 것으로 듣고 있다"고 말했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강 전 장관이 '무(無)경선'을 조건으로 내걸지 않고 있는 만큼 당내 경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면서 "그러나 논의가 거기까지 가진 않았다"고 말했다.

경선 가능성이 거론되는 것은 '무혈 입성'보다 경선이라는 이벤트를 통해 국민의 관심을 끌 수 있다는 잇점이 있고 서울시장 후보 경선 출마를 선언한 이계안 의원 등의 불만과 논란도 잠재울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열린우리당은 또 다음 주부터 지방선거 출마를 위해 장관직을 내놓은 오영교 행정자치, 이재용 환경, 오거돈 해양수산, 진대제 정보통신부 장관 등의 릴레이 입당식을 가질 예정이다. 강 전 장관은 마지막에 '피날레'를 장식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정동영 당의장은 이날 방송기자 클럽 토론회에 출연한 자리에서 강 전 장관 영입문제에 대해 "조금만 더 기다려 달라"고 말하고 "다음 주부터는 개각을 통해 물러난 분들의 사표가 정리되기 때문에 한분씩 후보들을 포진해 국민에게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성하운기자 haw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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