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건 전 총리는 '공짜 테니스'에 대해 해명하는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고 전 총리는 보도자료를 통해 "서울시장 재임 시 남산테니스장을 숭의여전 체육장으로 빌려줬고, 이 기간 보스워즈 주한 미국대사와 모 인사를 초청해 두 번 테니스장을 이용했다"며 "당시에는 코트 이용료가 있는 것이 아니었지만 관리인에게 청소비와 수고비를 관리비로 계산했다"고 밝혔다.
고 전 총리는 또 이 자료에서 서울시테니스협회 선모 전 회장과의 관계에 대해 "선씨의 초청으로 남산테니스장에서 테니스를 친 적은 한 번도 없다"면서 "다만 남산테니스장에 모 인사를 초청해 테니스를 쳤을 때 선 씨가 그 인사를 따라와 한 번 같이 운동한 적이 있고, 고 전 총리가 회원인 상록테니스클럽에서도 다른 회원을 두 세 차례 따라 온 선 씨와 우연히 함께 운동을 한 적은 있다"고 말했다.
박근혜 대표측도 "박 대표는 지난해 봄 사용료를 미리 다 내고 서너 차례 남산테니스장을 이용했지만, 바빠서 제대로 다 치지도 못했다"면서 '공짜 테니스'의혹을 부인했다.
박 대표측은 박 대표가 선씨와 함께 테니스를 친 게 아니냐는 일각의 의혹에 대해 "레슨을 받는 식으로 운동하는 분이랑 파트너로 해서 쳤다"며 선 씨와는 무관함을 강조했다.
박 대표측은 박근혜 대표가 테니스를 좋아하고 간혹 남산테니스장에서 실제 테니스를 쳤던 만큼 이명박 시장같은 문제가 일어나지 않을까 노심초사해서 비용 문제를 이미 알아봤다고 밝혔다.
이때 테니스장 이용 비용을 모두 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안도했다는 것.
정몽준 의원측은 "선 씨의 초청으로 남산테니스장에서 테니스를 친 적은 없고, 다만 정 의원 일행이 남산테니스장에서 복식 경기를 할 때 인원이 모자란 경우, 앞팀이나 뒷팀에 있던 선씨를 끼워 넣어서 친 적은 한 두 차례 있다"면서 "그런 경우에도 비용은 모두 정 의원이 냈다"고 설명했다.
정 의원측은 "정 의원이 국회의원 테니스회 회장인 만큼 테니스는 주로 국회 내에서 치며, 남산테니스장을 이용한 횟수는 연간 3~4번에 불과했다"고 설명했다.
성하운기자 haw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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