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측 공동취재단은 이를 취재단 전체에 대한 제한으로 간주해 이날 오후 1시부터 취재를 중단했다.
이에 따라 남북 이산가족의 점심식사와 삼일포 관광, 개별상봉, 저녁식사에 대한 취재가 이뤄지지 않았다. 남측 취재단이 북측의 취재 제한 조치에 취재 중단으로 맞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앞서 북측은 20일 MBC와 SBS가 37년 만에 해후한 납북 어부 천문석(76) 씨와 남측 부인 서순애(66) 씨의 사연을 보도한 내용에 각각 ‘납북’과 ‘나포’란 표현이 들어 있다는 이유로 송출을 막았다.
KBS는 북측이 MBC와 SBS의 송출을 막는 것을 보고 ‘납북’ 표현이 들어간 방송을 송출하지 않아 북측의 취재 제한 대상에서 제외됐다.
또 북측은 21일 송출을 중단시킨 사실이 남측 언론에 보도됐다는 등의 이유로 이날 오전 10시로 예정됐던 개별상봉 행사에 북측 가족들을 내보내지 않았다.
이에 남측 당국은 북측을 상대로 “남측 언론의 다양성을 문제 삼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이산가족 가운데 고령자도 많이 포함돼 있으니 행사를 예정대로 진행하는 게 중요하다”고 설득해 개별상봉은 이날 오후 5시로 연기돼 이뤄졌다.
그러나 북측은 MBC와 SBS에 대한 취재 제한은 풀지 않았다.
금강산=공동취재단
이명건 기자 gun4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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