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민주화운동본부에 따르면 이 단체 회원 5명은 24일 오후 2시부터 2시간동안 경기 강화도 월곶면 조강리 바닷가에서 자체 제작한 직경 1m, 길이 8m 크기의 대형 풍선 5개에 각각 유인물 1만 장을 매달아 북한 쪽으로 날려 보냈다,
손바닥만한 크기(9x12.7cm 3종, 8x14cm 2종)의 유인물은 '김정일의 여자들' '신천대학살의 주범은 누구인가?' '녀배우 성혜림과 김정일' 등의 제목이 붙여졌다.
이들 유인물은 "(1950년) 황해도 신천대학살의 주범은 미군이라기보다 6·25 전쟁을 일으킨 김일성이다" "김일성은 여배우 성혜림 등 10여 명의 여성 편력을 가지고 있다" "건강하던 김일성이 사망한 것은 김정일이 암살했기 때문"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이날 오후 4시 10분 경 이들이 날린 대형 풍선이 한강다리 교각에 부딪히면서 찢어져 서울 한강시민공원 망원지구에 유인물 3000여 장이 쏟아지는 소동이 벌어졌다.
이에 대해 이 단체 박상한 사무국장은 "대형 풍선이 3시간 40분 뒤 평양 상공에서 터지도록 시간과 거리를 계산해 날려 보냈는데 바람을 타고 남으로 내려온 것 같다"고 설명했다.
탈북자 330명으로 구성된 북한민주화운동본부는 2003년부터 경기 김포시 월곶면에서 '자유의 비둘기 보내기'운동의 일환으로 40여 차례에 걸쳐 유인물 100여만 부를 북한으로 날려 보냈다고 주장했다.
박 사무국장은 "햇볕정책으로 정부의 북한체제 비난 및 선전활동이 중단된 뒤로 북한 주민에게 김정일 체제와 남한의 실상을 알릴 길이 사라져 유인물을 보냈다"면서 "실제 북한주민 2명이 우리가 보낸 유인물을 보고 탈북했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이들의 행위가 국가보안법 등 국내법에 저촉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동정민 기자 ditt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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