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재무부, 북한 관련 스위스 기업 자산 동결

  • 입력 2006년 3월 31일 15시 44분


미국은 지난달 30일 북한의 대량살상무기(WMD) 확산 활동을 지원한 혐의로 스위스 공업물자 도매회사인 '코하스 AG'의 미국 내 모든 자산을 동결했다.

미 재무부는 이날 대통령 행정명령 13382호에 따라 이같이 조치했으며 이 회사 야콥 스타이거 사장 개인의 미국 내 자산도 동결했다. 이 회사와 미국인의 거래도 금지됐다.

재무부는 코하스 AG가 북한을 위해 유럽의 기술 브로커로 활동해왔으며 지난해 10월 21일 미 정부가 대량살상무기 확산 관련 기업으로 지정한 북한 조선련봉총회사의 지분을 소유하는 등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고 밝혔다.

코하스 AG의 지분 중 절반은 련봉총회사의 자회사인 조선룡왕무역, 나머지는 스타이거 사장이 갖고 있다.

재무부는 코하스 AG와 스타이거 사장이 1980년대 말 회사를 설립한 뒤 북한을 대신해 대량살상무기에 관련된 부품 등을 획득해왔다고 지적했다.

스튜어트 레비 재무부 테러·금융정보 담당 차관은 성명을 통해 "북한은 대량살상무기 확산을 위해 아시아 외 지역에도 영향력을 갖는 광범한 조직망에 의존하고 있다"면서 "북한의 불법 활동을 금융 면에서 차단하기 위해 조직망을 적극 추적해 소탕하겠다"고 강조했다.

워싱턴=권순택특파원 maypo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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