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부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일본에 대해 아무런 사전조치도 취하지 못하고 있다가 매번 당하고 난 뒤에야 대통령과 정부 여당이 흥분하는 '뒷북치기'에 신물이 난다. 현 정부의 외교는 '등신외교'이고 이 정권은 '외교등신 정권'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고 비난했다.
그는 "대통령의 지위는 유람 다니듯 외국을 국빈 방문해 혼자 대접을 받고 다니라고 부여한 것이 아니다. 국민의 자존심과 역사방위를 똑바로 하라고 준 신성한 의무이자 책임이라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며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을 직접 겨냥하기도 했다.
이에 청와대와 김만수(金晩洙) 대변인은 반박 논평을 내고 "한나라당이 논평을 통해 기막힌 표현을 많이 썼다. (논평을 접하는 사람들은) 눈과 귀를 많이 씻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열린우리당 서영교(徐瑛敎) 부대변인도 브리핑에서 "한나라당의 등신외교 발언에 참으로 모욕감을 느낀다"면서 "한나라당 대표의 아버지가 일제하 육군사관학교 장교임을 모르는 사람이 없다. 참여정부가 대일 외교전을 펼치는 시점에 등에다 총을 쏘고 옷을 잡아당기며 등신외교 운운하는 것이야말로 또 다른 친일행위다"고 주장했다.
정용관기자 yongar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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