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희상의원 동생 무형문화재 선정 논란 가열

  • 입력 2006년 4월 4일 16시 40분


문재숙 교수자료사진 동아일보
문재숙 교수
자료사진 동아일보
문재숙 교수(이화여대 국악사)의 무형문화재 예능보유자 지정의 공정성을 둘러싸고 4일 열린우리당 문희상 의원과 민주당 손봉숙 의원이 공방을 벌였다.

문희상 의원은 여동생인 문 교수의 무형문화재 지정과 관련해 손 의원이 ‘권력 실세의 개입의혹’을 제기한 것에 대해 “여동생과 자신의 명예를 훼손했다”며 강하게 반박했다.

문 의원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단지 가족이라는 이유만으로 근거 없이 의혹을 제기하는 것은 무책임한 처사로, 무형문화재 보유자들과 문화예술계 인사 모두를 모욕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문 의원은 “한국의 문화예술계 인사들은 일평생 지켜온 자부심과 자긍심이 있기 때문에 문제가 있는 인사의 무형문화재 인정은 절대로 용납하지 않는다”며 “근거 없는 의혹 제기는 무형문화재와 문화예술계 인사들의 자존심을 짓밟는 일”이라고 말했다.

문 의원은 이와 함께 지난 2004년 10월 한나라당 심재철 의원이 문화재청 국감에서 밝힌 자료를 공개하기도 했다.

자료에 따르면 심 의원은 당시 국감에서 “문화재청이 지난 2002년 6월 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가야금 연주자인 문재숙, 양승희 씨를 중요무형문화재 제23호 가야금산조 및 병창 보유자로, 무용가 양길순, 김운선 씨를 제97호 살풀이춤 보유자로 각각 지정 예고했으나, 해가 거듭 바뀌었는데도 정식 보유자 지정을 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심 의원은 또 “무형문화재 지정에 대한 경쟁이 심해지면서 후보자를 일방적으로 비난하는 내용의 이의신청이 급증, 애를 먹고 있다는 것이 문화재청의 답변”이라며 “문화재청이 이도 저도 아닌 채로 그저 수수방관하고 있는 것은 일종의 직무유기이자 책임 회피”라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민주당 손봉숙 의원은 문 교수에 대한 공개적인 재심의를 요구했다.

손 의원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문화재청은 문 교수가 지난 4년간 부족한 기량을 보완한 사실을 언제, 어떠한 방법으로 검증했는지 밝히라”며 “해결방법은 문화재위원회를 개최해 공개 기량평가를 포함한 재심의를 실시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손 의원은 전날 기자회견을 자청해 “문 교수가 최근 문화재청이 발표한 중요무형문화재 ‘가야금 산조’ 보유자로 지정된 과정이 매우 파행적”이라며 “권력 실세의 영향력 때문이라는 의혹을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문 교수는 지난달 13일 문화재위원회 무형문화재분과에서 양승희 한국산조학회 이사장과 함께 김죽파 계열의 가야금 산조 및 병창 무형문화재에 만장일치로 인정됐다.

김수연 동아닷컴 기자 sian@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