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 "강금실, '100분 토론' 단독 출연은 안 된다”

  • 입력 2006년 4월 5일 17시 25분


5일 열린우리당 서울시장 예비후보 출마를 선언한 강금실 전 법무부장관이 6일 방송되는 MBC ‘100분 토론’에 단독 출연키로 해 논란이 일고 있다.

강 전 장관은 ‘100분 토론-강금실 전 장관에게 듣는다’에 출연해 서울시장 출마 배경과 향후 포부를 밝히고, 서울시 발전을 위해 추진할 핵심공약과 시정철학에 대해 전문가들과 토론을 벌인다.

MBC는 5일 홈페이지를 통해 ‘5.31 지방선거가 다가오며 서울시장 선거는 벌써부터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그 중심에는 강금실 전 장관이 있다. 서울시장 후보 출마를 선언하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간 강 전 장관이 드디어 모습을 드러낸다.’고 크게 홍보했다.

그러나 이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야당은 “왜 다른 후보는 배제하고 강 전 장관만 출연시키느냐, 편파방송을 당장 중지하라”고 비판했다.

한나라당 이계진 대변인은 이날 기자브리핑을 통해 “명백한 불공정방송이고, 불공평한 선거지원행태”라며 “여당의 서울시장 후보로도 결정되지 않은 강 씨를 단독 출연시키는 것은 잘못이다. 방송은 중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주당 이상열 대변인도 “MBC가 유독 강 씨를 대상으로 토론을 갖겠다는 기획의도가 무엇인지 궁금하다. 불공정 편파방송을 중단하라”고 비판했고, 민주노동당 박용진 대변인은 “아직 열린우리당에 입당조차 하지 않고 공식후보로 접수도 안 된 강 씨가 후보로서 온갖 선전할 수 있는 기회를 혼자서 갖는 것은 비판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민주노동당은 서울시당 관계자들이 6일 MBC 최문순 사장을 공식적으로 항의 방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날 방송에는 강 전 장관과 함께 윤창현 서울시립대 경영학부 교수, 이숙이 시사저널 기자, 하승창 함께하는 시민행동 사무처장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100분 토론’의 손관승 CP는 “선관위의 유권해석을 받아서 진행하는 것으로 선거법상 문제가 없다”며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한다고 모두 출연기회를 줄 수는 없지만, 야당 쪽 후보에게도 방송출연 기회를 반드시 부여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100분 토론이 굉장히 공격적인 프로그램이기 때문에 강 전 장관에게는 부담이 되는 자리”라며 “방송에 출연했다고 해서 강 전 장관이 선거에 유리해 지는 것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에 대해 중앙선거관리위원회와 서울시선거관리위원회는 엇갈린 해석을 내렸다.

중앙선관위 관계자는 “시도지사 후보자에 대한 방송토론의 경우 공정성 때문에 단독 출연은 문제가 될 수 있다”며 “과거의 경우 후보자의 대담 방송은 공평하게 각 정당 후보간의 토론 또는 후보자 릴레이 토론회 형식으로 선관위에 방송계획을 미리 제출한 뒤 추진해 왔다”고 말했다.

반면 서울시선관위는 “언론사가 시도지사 후보를 초청해 대담 토론회를 진행하는 것은 현행법상 문제가 되지 않는다. 다만 내용에 대한 공정성 여부는 방송 후 선거방송심의위원회에서 심의 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강 전 장관 이외에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 의사를 밝힌 후보는 열린우리당의 이계안 의원을 비롯해 한나라당 권문용ㆍ맹형규ㆍ박계동ㆍ박진ㆍ홍준표, 민주당은 박주선ㆍ김경재ㆍ김영환, 민주노동당은 김종철 후보 등이 있다.

구민회 동아닷컴 기자 danny@donga.com

김수연 동아닷컴 기자 si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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