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orld in Korea]“한국과 소중한 인연 이어가렵니다”

  • 입력 2006년 4월 14일 03시 00분


현 조지 W 부시 행정부 출범 이후 한국과장을 맡아 온 두 명의 ‘한국통’이 자리를 옮길 것 같다. 제임스 포스터 현 한국과장과 현재 일본과장인 데이비드 스트로브 전 한국과장.

국무부 사정에 정통한 한 소식통은 12일 “2004년 부임한 포스터 과장이 후임자에게 어떤 식으로든 한국과장 자리를 넘겨줄 때가 됐다”고 말했다. 다만 그가 다른 자리로 옮겨 갈지, 아니면 국무부를 떠날지는 아직 결론이 나지 않은 듯하다.

그는 한국 특파원에게 자택을 개방한 첫 외교관으로 기록될 것 같다. 그는 지난해 2월부터 워싱턴 주재 특파원단을 소규모 그룹으로 나눠 저녁 초대를 했다. 한국과 소속 외교관 3, 4명도 동석했다. 부시 행정부가 유독 강조하는 대중외교(public diplomacy)를 실천하는 자리였지만, 주로 한국 기자들의 견해를 들었다. “혹 미국 정부가 간과하는 점이 있으면 가르쳐 달라”는 요청도 했다.

아내가 해외 근무를 하고 있는 탓에 모든 저녁 준비는 그의 몫이었다. 이후 계속된 저녁식사 초청 자리에서 그는 한국 가요가 수록된 노래방 기계로 빼어난 노래 솜씨를 선보이기도 했다.

정치학 박사인 그는 1980년대 고려대 강사 및 주한 미국대사관 근무를 통해 한국과 인연을 맺었다.

그의 전임자였던 스트로브 현 일본과장은 이달 말로 외교관 생활을 마감한다. 한 소식통은 “그는 이달 말까지 국무부 내 연수원에 머물면서 ‘사회 복귀’를 위한 적응 과정을 밟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국무부에서 한국인 아내를 가진 ‘한국의 사위군(群)’ 중 한 사람. 한국과 부과장, 주한 미 대사관 정무참사관을 거쳐 부시 행정부 출범 이후 2004년까지 한국과장으로 ‘코리아 데스크’를 지휘했다. 스트로브 과장은 당분간 휴식시간을 가진 뒤 한미관계를 조언하는 컨설팅회사를 설립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김승련 특파원 sr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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