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100분…한나라 서울시장 예비후보 양보없는 설전

  • 입력 2006년 4월 14일 03시 00분


한나라당 서울시장 경선에 출마하는 맹형규(孟亨奎) 오세훈(吳世勳) 홍준표(洪準杓) 예비후보가 13일 밤 시사토론 프로그램인 ‘MBC 100분 토론’에서 처음으로 맞붙었다.

25일 당 경선을 앞두고 열린 이날 토론회에서 세 사람은 서로의 정책을 공격하며 설전을 벌였고, 사회자가 제지하기 어려울 정도로 언성을 높이기도 했다.

먼저 맹, 홍 두 후보가 후발주자인 오 후보에 대해 ‘이미지 정치’라고 몰아세웠다. 맹 후보가 “이미지 정치가 나쁜 것은 아니지만 문제는 감성적 포퓰리즘”이라고 지적했고, 홍 후보는 “연간 15조 원에 이르는 예산을 집행하는 막중한 (서울시장) 자리를 이미지로 해낼 수 있다는 생각은 잘못”이라고 했다.

이에 오 후보는 “겉과 속이 일치하는 이미지도 있다”며 “제 경우는 이미지와 콘텐츠를 더한 ‘이텐츠’나 이미지, 콘텐츠, 라이프(생활)를 더한 ‘이텐프’라고 말하고 싶다”고 했다.

맹, 홍 후보 간에도 단일화 문제로 설전이 오갔다. 홍 후보는 “강남 후보 둘에 나 혼자 강북이라 유리한데 왜 내가 그만두고 단일화를 하느냐”며 “(단일화는) 바라는 사람이 꺼내는 소리”라고 일축했다. 맹 후보는 “한나라당 안에서조차 강남과 강북을 가르는 것은 파를 가르는 전형적인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수법”이라며 반격했다.

예비후보 간 신경전은 감정싸움으로 비화되기도 했다. 홍 후보가 자신의 아파트 반값 정책에 대해 실현 가능성이 적다고 지적한 오 후보를 상대로 “그럼 내가 사기꾼이란 말이냐”고 몰아붙였다. 오 후보는 “이런 식의 공격은 선배로서 도리가 아니다”며 불쾌감을 표시했다.

이정은 기자 light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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