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한국 EEZ서 수로측량 하겠다”]日 이중잣대

  • 입력 2006년 4월 15일 03시 01분


일본은 우리 정부의 허락이나 승인 없이 한국 배타적 경제수역(EEZ)을 들어오겠다고 하면서 “국제법상 아무 문제가 없다”고 강변하고 있다.

하지만 자신들이 주장하는 EEZ에서 중국의 해양조사선이 조사 활동을 하는 데 대해서는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중 잣대인 셈이다.

중국과 일본 두 나라 간에 EEZ 분쟁이 일어나고 있는 곳은 일본 최남단 오키노도리(沖ノ鳥) 일대다.

중국은 오키노도리가 EEZ 설정이 인정되지 않는 바위라고 주장하는 반면 일본은 주변 40만 km² 해역이 자국의 EEZ라고 주장하고 있다.

도쿄(東京)에서 남쪽으로 1740km 떨어진 오키노도리는 원래 바다 위로 솟은 면적이 30cm에 불과한 암초였으나 일본은 1980년대에 콘크리트 보강공사를 해 높이 3m에 반경 25m로 넓혀 놓았다.

일본은 중국 해양조사선에 대해 조사 활동 중지를 요청하는 한편 EEZ 주장을 강화하기 위한 여러 가지 조치를 실행해 왔다.

지난해 6월에는 오키노도리에 ‘도쿄 도 오가사하라무라(小笠原村) 1번지, 일본의 최남단 섬’이라는 글귀가 적힌 영유권 표지판을 설치해 중국이 크게 반발하기도 했다.

일본 정부는 또 이곳에 등대를 건설하고 주변 해역에 파견할 어업조사지도선을 건조하기로 결정하고 추진 중이다.

도쿄=천광암 특파원 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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