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 재방북은 연방제-남북연합 하겠다는 것”

  • 입력 2006년 4월 19일 03시 01분


국민행동본부는 18일 오후 7시 서울 종로구 연지동 한국교회 100주년 기념관 대강당에서 ‘국민행동 아카데미’ 강연회를 열었다. 이날 1000여 명의 참석자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방북을 비판하는 강연을 들었다. 신원건 기자
국민행동본부는 18일 오후 7시 서울 종로구 연지동 한국교회 100주년 기념관 대강당에서 ‘국민행동 아카데미’ 강연회를 열었다. 이날 1000여 명의 참석자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방북을 비판하는 강연을 들었다. 신원건 기자
전 월간조선 편집장 조갑제(趙甲濟) 씨와 한나라당 전여옥(田麗玉) 의원이 18일 김대중(金大中) 전 대통령의 방북 추진과 6·15 남북공동선언에 대해 강하게 비판했다.

국민행동본부(본부장 서정갑·徐貞甲)는 이날 오후 7시 서울 종로구 연지동 한국교회 100주년 기념관 대강당에서 ‘김대중 방북 저지 및 6·15 반역 선언 폐기 촉구’를 주제로 ‘국민행동 아카데미 강연회’를 열었다. 이 강연회에는 국민행동본부 소속 회원 등 1000여 명이 참석했다.

강사로 나선 조 씨는 “남북연방제는 국민의 동의를 얻지 못한 무허가 통일 방안이므로 김 전 대통령과 북한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이 합의한 6·15 남북공동선언은 사기문서”라고 주장했다.

조 씨는 이어 “김 전 대통령이 지방선거 후 또다시 방북하려는 것은 적화통일로 가는 중간 단계인 연방제 또는 남북연합을 하겠다는 것”이라며 “연방제는 남한 정권과 북한 괴뢰정권을 동일 선상에 놓는 것으로 대한민국을 국제 범죄조직과 동등한 위치로 전락시켰다”고 비판했다.

그는 또 “연방제와 6·15 남북공동선언은 같은 뿌리에서 나온 것”이라고 지적하고, “이는 강도와 피해자를 한방에 넣고, 악마와 천사를 약혼시키겠다는 것과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조 씨는 6·15 남북공동선언에 즈음한 대북 불법 송금과 관련해 “김 전 대통령은 여전히 성역으로 남아 있다”며 “현대를 앞세워 불법적으로 김 위원장의 비밀금고로 거액을 보냈는데도 김 전 대통령을 참고인이나 서면조사조차 하지 않은 것은 잘못”이라고 지적했다.

조 씨는 “한나라당은 애국심과 자유민주주의로 무장돼 있지도 않고 좌파세력과 싸우는 전투성도 잃었다”며 한나라당과 경쟁할 새로운 정당의 필요성을 제기하기도 했다.

그는 국민의 30%를 차지하는 정통보수층을 기반으로 하는 ‘애국정당’의 필요성을 강조한 뒤 애국정당의 정강정책에는 전교조 해체, 납북자 문제 해결, 공안 능력 배양, 수도분할 반대, 6·15 남북공동선언 폐기 등의 항목을 넣어야 한다고 말했다.

전 의원도 “비전향 장기수는 북으로 보내면서도 납북자는 어떻게 됐는지도 모르는 것이 대한민국의 현실”이라며 “북한에 물자 지원을 그렇게 많이 했는데도 서해에서 남북간 교전이 발생하는 현실에서 6·15 남북공동선언이 무슨 의미가 있느냐”고 반문했다.

전 의원은 또 “6·15 남북공동선언 당시 김정일 위원장이 남한을 답방하기로 했지만 6년이 지난 지금까지 아무런 소식이 없다”며 “김 전 대통령이 또다시 방북한다면 6·15 남북공동선언은 말 그대로 선언적 의미의 허구였다는 것을 스스로 증명하는 셈이 된다”고 주장했다.

전 의원은 일본의 독도 탐사 시도에 대해서는 “일본이 한국과 미국 사이에 생긴 균열을 비집고 들어오려는 것”이라며 “우리의 우방이 누구인지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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