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 보고 그리고 노래하고 “왜 지켜야 하는지 알겠어요”

  • 입력 2006년 4월 22일 03시 03분


교육인적자원부가 독도 관련 계기수업 실시를 권고한 가운데 21일 서울 중구 덕수초등학교 학생들이 교사와 함께 독도 사진을 보며 수업하고 있다. 김동주 기자
교육인적자원부가 독도 관련 계기수업 실시를 권고한 가운데 21일 서울 중구 덕수초등학교 학생들이 교사와 함께 독도 사진을 보며 수업하고 있다. 김동주 기자
“울릉도 동남쪽 뱃길 따라 이백 리/외로운 섬 하나 새들의 고향/그 누가 아무리 자기네 땅이라고 우겨도/독도는 우리 땅….”

21일 오후 서울 중구 정동 덕수초등학교 5학년 3반 교실에 들어서자 아이들의 우렁찬 목소리가 귓가에 울렸다.

칠판에는 ‘독도는 우리 땅-독도 사랑, 나라 사랑’이라는 제목 아래 ‘독도에 대해 알아보고, 독도를 사랑하는 마음을 갖자’라고 써 있었다.

아이들은 한바탕 흥겹게 노래를 부른 뒤 담임선생님이 나눠 준 독도 지도에 열심히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흰색 종이 위에 검은색으로 그려진 독도 지도에 아이들은 색연필을 이용해 자신이 상상한 독도를 그렸다.

하소라(11) 양은 동도와 서도를 잇는 예쁜 다리를 만들었다. 독도가 우리 땅이라는 사실을 알리려면 독도에 사람이 살아야 한다며 근사한 호텔과 학교도 그려 넣었다.

“독도는 우리나라 땅이 맞잖아요. 어릴 때 책에서도 읽었어요. 일본 사람들이 독도를 자기네 땅이라고 우길 때마다 일본에 서운해요.”

40분간 진행된 수업시간에 아이들은 ‘독도 지킴이’였던 안용복(安龍福)의 활약상을 그린 만화와 독도의 풍경을 찍은 슬라이드 사진을 봤다.

담임교사 정미나(32·여) 씨는 “무조건 ‘독도는 우리 땅’이라고 가르치는 것보다 역사적 배경, 독도의 자연 환경을 설명해 주고 ‘왜 독도가 우리 땅이고 지켜야 하는지’를 이해시키는 데 주안점을 뒀다”며 “아이들도 관심이 많은 주제라서 그런지 열심히 듣고 질문도 많이 한다”고 말했다.

교육인적자원부는 독도 인근 배타적 경제수역(EEZ)에서 수로를 측량하려는 일본의 움직임과 관련해 각 시도 교육청에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에 대항하는 계기수업 실시를 권고하는 공문을 보냈다.

교육부는 교육과정 교과서 홈페이지(cutis.moe.go.kr)에 독도 학습 자료인 ‘해 돋는 섬 독도’ 동영상 자료와 독도 교수 학습 자료, 독도 영유권 주장에 대한 허구성 자료를 게재해 계기수업 때 활용할 것을 당부했다.

▽계기수업=정규 교육과정과 상관없이 사회 정치적으로 중요한 의미가 있는 사건이 일어났을 때 필요에 따라 별도로 실시하는 교육이다. 교육부는 지난해 2, 3월에도 일본 교과서 왜곡, 독도와 관련한 계기수업 실시를 권고한 바 있다.

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