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지입을 일 점점 많아진다”…朴대표 방송기자 토론회

女총리와 女대표
한명숙 국무총리(왼쪽)가 21일 신임 인사차 국회 한나라당 대표실을 방문해 박근혜 대표와 반갑게 악수를 하고 있다. 헌정 사상 첫 여성 총리와 유력 대선 주자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제1야당 대표 간의 만남이어서 눈길을 끌었다. 박 대표가 “국민의 마음을 따뜻하게 감싸 안아 성공한 총리로 평가되길 바란다”고 덕담을 건네자 한 총리는 “제가 나이는 많지만 정치적으로는 박 대표가 선배다. 어려운 한국의 정치 구도 속에서 박 대표가 앞서 개척자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김경제 기자

한나라당 박근혜(朴槿惠) 대표는 21일 지방선거 공천 비리와 관련해 “최악의 경우 후보를 못내는 한이 있더라도 비리는 용납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정당 사상 최초로 분권형 공천개혁을 시도했고 더 완벽한 제도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박 대표는 일본의 독도 주변 수로 탐사 추진에 대해 “영토에 관한 문제는 외교적으로 해결할 성격이 아니다”며 강경 대응을 강조했다.

지방선거 후 여권의 정계개편 가능성에 대해 그는 “언제까지 우리 정치가 불을 지피면 정계개편하고 그래야 하는지 참 한심하다. 연대나 합당은 있을 수 있으나 이념과 노선이 같아야 하고 뚜렷한 명분이 있어야 한다”고 했다.

그는 “고건(高建) 전 국무총리가 다른 어떤 당보다 그동안 성향이나 과정이 한나라당과 가장 어울리는 분이라고 생각한다. 우리 당에 와서 힘을 합치면 참 좋은 일이다”고 말하기도 했다.

또 대여 투쟁할 때 ‘전투복’ 삼아 바지를 입는 것 아니냐는 물음에 그는 “그렇지 않다. 어떤 장소나 모임에 가장 맞는 그런 복장을 한다. 한 가지 느끼는 건 점점 바지 입는 횟수가 많아진다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정용관 기자 yongar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