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주 최낙도 前의원 검거… 경찰, 오늘 영장신청

  • 입력 2006년 4월 29일 03시 05분


검거된 崔 前 의원과 경찰 수배전단 4억 원의 공천헌금을 준 혐의를 받고 있는 최낙도 전 민주당 의원이 도주 8일 만인 28일 경찰에 붙들려 서울지방경찰청에 들어서고 있다(왼쪽). 경찰은 최 전 의원을 잡기 위해 내부용 수배전단(오른쪽)을 만들어 배포했다. 김재명 기자
검거된 崔 前 의원과 경찰 수배전단 4억 원의 공천헌금을 준 혐의를 받고 있는 최낙도 전 민주당 의원이 도주 8일 만인 28일 경찰에 붙들려 서울지방경찰청에 들어서고 있다(왼쪽). 경찰은 최 전 의원을 잡기 위해 내부용 수배전단(오른쪽)을 만들어 배포했다. 김재명 기자
28일 오후 3시 15분경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 백석동 D오피스텔. 경찰관 15명이 오피스텔 곳곳에 배치됐다.

민주당 조재환(趙在煥·57) 사무총장에게 현금 4억 원을 건넨 혐의(정치자금법 위반)로 20일 수배된 최낙도(崔洛道·68) 전 의원이 이곳에 머무는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

현장 지휘를 맡은 서울지방경찰청 수사과 관계자는 최 씨를 놓치지 않기 위해 엘리베이터와 계단을 철저히 막도록 지시했다.

경찰관이 201동 411호의 초인종을 누르자 전모(45·여) 씨의 목소리가 들렸다. 경찰관이 자신의 신분을 밝히자 전 씨가 자포자기한 듯 문을 열었다.

마루와 안방에는 아무도 없었다. 계단을 따라 다락방으로 올라가자 방에 있던 최 씨는 안절부절못했다. 그는 별다른 저항 없이 경찰관을 따라 나섰다.

최 씨는 평소 친분이 있던 전 씨와 함께 24일부터 D오피스텔에서 지냈다. 전 씨는 최 씨를 돕기 위해 이날 D오피스텔을 빌렸다.

경찰은 휴대전화 통화 명세를 추적해 최 씨가 전 씨와 함께 있는 사실을 확인하고 전 씨 주변을 탐문해 왔다.

서울경찰청은 26일 전 씨의 리오 승용차를 전국 경찰에 긴급 수배했다. 경찰 내부용 수배전단에는 두 사람의 얼굴 사진이 실렸다.

경찰은 D오피스텔에 설치된 폐쇄회로(CC) TV를 통해 두 사람이 24일 D오피스텔로 이사 온 사실을 27일경 확인했다.

경찰은 최 씨를 상대로 조 총장에게 돈을 건넨 경위와 도피 과정을 조사한 뒤 29일경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전 씨는 범인 은닉 혐의로 사법처리할 계획이다.

최 씨는 20일 오후 9시 40분경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 그랜드힐튼서울호텔에서 조 총장을 만나 사과상자 2개에 나눠 담은 현금 4억 원을 건네고 호텔을 빠져나온 뒤 잠적했다.

서울경찰청으로 압송된 최 씨는 기자들의 질문에 “(공천헌금이 아니라) 당에 공헌하기 위해 특별당비를 냈다”며 “정치자금은 공개적으로 주지 않는 것이 관행”이라고 말했다.

이재명 기자 egija@donga.com

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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