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후보는 29일 밤 강원도 속초에서 휴가를 마치고 귀경한 맹 전 의원을 찾아가 공동선대위원장 제의를 수락하겠다는 동의를 얻어냈다. 홍준표 의원도 30일 오전 오 후보와의 전화통화에서 공동선대위원장을 맡기로 했다.
당내 조직기반이 취약한 오 후보는 '당심(黨心)'을 얻기 위해 맹, 홍 두 사람을 선대위원장으로 영입하는 데 공을 들여왔고, 마침내 결실을 맺게 됐다.
맹 전 의원은 이날 보도자료에서 "저를 지지했던 당원협의회 위원장들과 논의한 결과 서울시장 선거 승리를 위해 선대위원장직을 수락했다"고 밝혔고, 홍 의원은 "사사로운 마음을 떠나 승리를 위한 당력 결집 차원에서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당내 '전략기획통'로 꼽히는 윤여준 전 의원도 공동선대위원장으로 거론되고 있으나 아직 확정되지는 않았다.
선대본부장은 기획·내부총괄 담당에 원희룡, 조직담당에 박진, 홍보·미디어 담당에 진영 의원이 공동으로 맡기로 했다.
홍보·미디어위원장에는 박찬숙 의원이 내정됐고 대변인은 나경원 의원 단독체제가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오 후보는 5일경 선대위 발족식을 가질 예정이다.
오 후보는 30일 서울대와 고려대, 서울시립대의 30~40대 교수 등 7,8명으로 구성된 자문교수단과 회의를 갖고 공약 보완 작업을 벌였다.
그는 이날 한나라당 서울지역 필승결의대회에 참석해 "정책에 가장 많은 시간과 인력을 할애해 선거의 정책화를 기하고 △선거 옴부즈맨 도입 △선거자금 집행내용 실시간 인터넷 공개 등을 준수, 이번 선거가 오세훈 선거법의 실천적 완결판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햇다.
오 후보는 5월 1일 구별 필승결의대회가 끝나는 대로 자신의 중심 공약인 '강북 도심 부활 프로젝트' 현장을 방문하는 '강북 투어'에 들어가고 서울지역 대학 학생회장들과 호프집이나 찻집에서 만나 청년실업 해소를 위한 의견을 들을 예정이다.
이와 함께 20~30대 기혼여성을 뜻하는 이른바 '키티맘(Kitty Mom)'들과의 간담회를 마련해 교육 및 보육 정책에 대한 시민의 목소리도 들을 계획이다.
성하운기자 haw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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