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한나라, 5·31선거 로고송 놓고 신경전

  • 입력 2006년 4월 30일 18시 50분


5·31 지방선거에서 사용할 로고송 문제를 놓고 각 정당이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열린우리당은 30일 '오, 필승 코리아' 등 지방선거 로고송 10개에 대한 시연회를 진행하면서 모 업체의 CF 삽입곡인 '아빠 힘네세요'의 독점 사용권을 확보했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이 노래는 이미 한나라당이 지방선거 유세송으로 사용하기로 결정해 박근혜(朴槿惠) 대표가 4월 17일 직접 녹음까지 했다.

열린우리당 유기홍(柳基洪) 홍보미디어위원장은 "이 노래는 열린우리당이 독점계약을 한 뒤 공증까지 받아놨는데 한나라당이 왜 이 로고송을 사용하려 하는지 모르겠다"며 "법적으로는 한나라당이 이 노래를 사용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그러자 한나라당 정병국(鄭柄國) 홍보본부장은 "우리도 저작권자에게서 사용권을 정식으로 구입했다"고 발끈했다.

양당의 신경전은 노래의 저작권을 놓고 법적 분쟁을 진행 중인 두 사람과 따로 따로 사용권을 구입했기 때문에 빚어진 일. 정 본부장은 "한나라당이 문제 제기를 하면 우리당도 이 로고송을 사용할 수 없다"고 말했다.

앞서 민주당은 4월 20일 열린우리당이 '오, 필승 코리아'를 로고송으로 확보했다고 발표하자 "민주당이 올 1월 저작권자와 구두로 사용합의를 하고 한화갑(韓和甲) 대표가 녹음까지 마친 로고송을 열린우리당이 막대한 돈으로 가로챘다"며 발끈했었다.

한편 각 정당의 후보 진영은 가수 장윤정 씨의 히트곡인 '어머나' '짠짜라' '꽃' '콩깍지' 등을 선거 로고송으로 쓰기 위해 경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조수진기자 jin061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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