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와 함께 행정자치부 장관으로 옮긴 이용섭(李庸燮) 전 대통령혁신관리수석비서관과 황우석(黃禹錫) 전 서울대 교수 파문으로 사퇴한 박기영(朴基榮) 전 정보과학기술보좌관의 후임 인선도 이뤄진다.
청와대의 한 핵심 관계자는 이날 “대통령 해외순방 출국(7일) 이전에 후임자들에 대한 임명장 수여식까지 마칠 계획”이라고 말했다.
5명의 수석비서관 및 보좌관이 한꺼번에 바뀌는 이번 대통령비서실 개편은 현 정부 들어 가장 큰 폭의 인사다. 특히 민정수석과 인사수석이 교체된다는 점에서 질적인 측면에서도 의미가 크다.
문 수석은 여권 내 부산 인맥의 핵심이자 현 정부 출범 후 줄곧 노 대통령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해 온 최측근이다. 김 수석은 청와대 내 ‘호남’ 인맥의 상징이었다.
![]() |
하지만 문 수석은 지난해 말부터 건강 악화를 이유로 수차례 물러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가 ‘대안(代案) 부재론’으로 사의가 반려됐다. 노 대통령이 이번에 그의 사의를 받아들인 것은 다른 의도가 있기 때문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이와 관련해 최근 천정배(千正培) 법무부 장관이 5·31지방선거 후 당으로 복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는 점에 주목하는 시각이 있다. 한때 국무총리 후보로까지 거론됐던 문 수석의 이번 사퇴가 천 장관의 후임 인선과 관련이 있을 수 있다는 얘기다.
후임 수석비서관 인선은 노 대통령과 가까운 40대 비서관들을 대거 수석으로 승진 기용해 비서실 세대교체를 이루는 동시에 친정(親政)체제를 구축하는 방향으로 가닥이 잡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청와대 관계자는 외부 인사보다는 대통령의 국정철학과 의중에 밝은 측근 젊은 세대를 기용하는 것이 안정적인 국정 운영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정치권에서는 노 대통령의 집권 후반기를 맞아 ‘레임덕(권력누수현상)’을 방지하는 한편 지방선거 이후 닥칠 차기 대선 정국에 대처하기 위한 포석일 수 있다고 분석한다.
민정수석엔 전남 목포 출신인 전해철(全海澈·44) 민정비서관이, 인사수석엔 인천 출신인 박남춘(朴南春·48) 인사관리비서관이 유력한 상태다.
전 비서관은 노 대통령의 ‘동업자’로 불린 안희정(安熙正) 씨의 변호인이었고, 박 비서관은 노 대통령이 해양수산부 장관 때 총무과장으로 호흡을 맞췄다.
시민사회수석엔 노 대통령의 최측근인 이호철(李鎬喆·48) 국정상황실장과 이정호(李貞浩·47) 제도개선비서관이 후보에 올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석인 혁신관리수석엔 현재 수석대행인 차의환(車義煥·59) 혁신관리비서관이 사실상 내정된 상태다. 차 비서관은 노 대통령의 부산상고 동기생이다. 정보과학기술보좌관으로는 여성 과학자 출신을 물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연욱 기자 jyw11@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