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금실 전 법무부 장관이 열린우리당 서울시장 후보로 확정됐다.
2일 서울 올림픽공원 펜싱경기장에서 진행된 열린우리당 서울시장 후보 경선에서 강 후보는 모두 3420표를 얻어, 1305표에 그친 이계안 후보를 2115표 차이로 누르고 후보로 선출됐다.
강 후보는 50%가 반영되는 당원 투표에서 총 유효투표 수 1207표(기간당원 1053표, 일반당원 58표) 가운데 842표(기간 746표, 일반 96표)를 얻어, 365표(기간 307표, 일반 58표)를 얻는데 그친 이 후보를 486표 차이로 눌렀다.
남은 50%가 반영되는 국민여론조사에서도 강 후보는 1607표(66.96%)로 이 후보의 793표(33.04%)를 크게 앞섰다.
강 후보는 수락연설을 통해 “저의 진심과 거듭나고자 하는 당원 동지의 열정 때문에 선출된 것 같다”며 “이제 우리는 과거의 관행을 모두 버리고 오로지 국민을 섬기고 시민이 주인 되는 정치의 새로운 시대를 열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갓 태어난 신생정당을 과반수가 넘는 정당으로 만들어준 국민들이 무엇 때문에 실망했는지 돌아봐야 한다”며 “하루하루 힘들게 살고 있는 국민들의 가슴에 와 닿는 어떤 개혁을 했는지 진지한 노력을 해왔는지 되돌아보자”고 덧붙였다.
강 후보는 이어 △강북격차 해소하는 진정한 시장 △사람을 위한 개발 이 원칙을 지키는 인본주의 시장 △교육시장 아이를 나서 자라고 기를 때 까지 부모 아이들 맘 편하게 살 수 있는 서울을 만들겠다 △서울을 안전 도시로 만드는 시장 △소외 된 사람, 차별 된 사람이 존재하지 않는 서울을 만들 것 △일자리 창출과 경기 활성화 시키는 시장 △시민 주권 회복하는 시장이 되겠다고 약속했다.
◇강금실 후보 주요 경력
강 전 장관은 57년 제주도에서 태어나 경기여고·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서울고법 판사, 민변 부회장, 대통령자문 정책기획위원회 사회문화위원, 중앙환경분쟁조정위원회 환경분쟁위원, 부패방지위원회 위원을 거처 법무부 장관을 지냈다. 서울시장 후보 주요 공약으로는 △여성대상 폭력예방과 지원프로그램 다원화 △4년간 2조원 투입해 강남·북 교육격차 해소 △난지도 골프장의 환경체험 가족공원화 △용산·마포·성동의 신도심화 △서울시 신청사 용산이전 △세종로에 시민문화광장 조성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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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의 예상대로 대회장 분위기는 썰렁했다.
열린우리당 서울시장 후보 경선이 열린 올림픽공원 펜싱경기장은 1000여명의 당원들만 자리를 지켰다. 경선은 국민들의 관심 속에 진행됐던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 경선과 달리 시종일관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이날 경선의 선거인단은 2만5000명(기간당원 1만5000명, 일반 당원 1만 명)이지만, 오후 4시 현재 전체 대회장의 좌석은 대부분 비었다.
후보 연설이 끝나고 투표가 시작된 뒤 국회에서 3.30 부동산대책법안 등 법안을 강행처리하고 뒤늦게 참석한 정동영 의장은 축사를 통해 “국회에서는 임무를 완수했다. 지방선거에서 진대제, 최기선, 서울시장 후보의 트로이카가 한나라당 후보를 앞도 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정 의장은 “강 전 장관은 일 잘하는 장관이고 진실을 갖고 있는 사람이다. 대기업의 성공한 CEO 출신인 이계안 후보 또한 최고라고 자신한다”며 “서울시장 선거를 비롯한 지방선거 신화의 주인공은 열린우리당이 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오후 3시부터 시작된 터치스크린 방식의 당원 전자투표는 약 30여분만 모두 끝나 대회장은 한산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한편 이 후보는 연설 후 곧바로 국회 본회의 참석을 위해 여의도로 이동할 예정이었으나, 국회 상황이 예상보다 일찍 종료돼 경선장을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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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우리당 서울시장 후보경선이 2일 오후 1시 서울 올림픽공원 펜싱경기장에서 열린다.
강금실 전 법무부 장관과 이계안 의원이 맞붙는 이날 경선은 당원 투표 50%(기간당원 30%, 일반당원 20%)와 국민 여론조사 50%를 합산하는 방식으로 치러진다.
경선은 강 후보와 이 후보의 정견발표에 이어 오후 2시부터 6시까지 투ㆍ개표가 진행되며 7시경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강 후보 측은 승부는 이미 끝났다며 ‘강금실 대세론’을 앞세우고 있고, 당 내외에서도 강 후보의 낙승을 점치고 있다.
하지만 이 후보 측은 ‘가위바위보’론을 내세우며 ‘한나라당 오세훈 후보를 잡기위한 대안은 이계안이 유일하다’고 막판까지 결의를 다지고 있다.
‘가위바위보’론은 한나라당이 보(맹형규, 홍준표)를 내려다가 주먹(오세훈)을 냈으니, 열린우리당도 상대가 예상하는 가위(강금실)가 아니라 주먹(이계안)을 내야 선거에서 이긴다는 ‘이계안 대안론’.
강 후보는 이날 오전 미리 배포한 연설문에서 “참여정부에 몸담았고 우리 사회의 진정한 개혁을 원하는 사람으로서 저의 모든 것을 버리고 목숨을 건 자세로 결단을 내렸다”며 “서울시장 선거에서 승리해 서울을 바꾸고, 정치를 바꾸겠다. 국민들에게 민주주의와 개혁의 웃음을 되찾아 드리겠다”고 주장했다.
이 후보는 “상대방이 우리의 에이스 강금실 투수에만 강한 오세훈 타자를 내세웠는데, 두들겨 맞을 것이 뻔 한 강금실 투수가 던져야 하느냐. 아니면 오세훈 타자를 제압할 구원투수를 내보내야 하느냐”며 “이계안은 우리에게 남은 단 하나의 필승카드다. 서울 시장선거에서 승리하고, 나아가 2007년 대선을 승리로 이끌 유일한 전략적 선택”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경선투표가 시작되는 오후 2시에 국회에서는 본회의가 열려 ‘경선 흥행’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김원기 국회의장과 열린우리당은 이날 부동산 대책 법안 등 4개 법안에 대해 직권상정 후 처리하겠다고 밝히고, 한나라당은 실력으로라도 저지하겠다고 맞서고 있어 여야의 물리적 충돌이 예상된다.
법안 처리를 강행할 경우 여당의 의석수(142석)가 국회 의결정족수(149석)에 못 미쳐 민주노동당(9석)의 지원을 받아도 151석으로 겨우 법안을 통과시킬 수 있어, 전체 여당 의원들의 경선 불참이 예고돼 있다.
조창현 동아닷컴 기자 cch@donga.com
구민회 동아닷컴 기자 dann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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