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곤 “여 의원들 대통령 불쑥 얘기 꺼내는 것에 불만”

  • 입력 2006년 5월 2일 12시 40분


열린우리당 김성곤 의원자료사진 동아일보
열린우리당 김성곤 의원
자료사진 동아일보
열린우리당 김성곤 의원은 노무현 대통령이 지난달 29일 사립학교법 개정과 관련해 여당에 양보를 권고한 것을 두고 2일 “대연정 때도 그랬지만 당과 사전에 충분한 공감대 없이 불쑥 얘기를 꺼낸 것에 대해 당 소속 의원들은 상당히 불만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에 출연해 ‘열린우리당이 노 대통령의 권고를 거부해 당청갈등이나 레임덕 현상으로 해석될 수도 있지 않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대통령의 독특한 스타일이 문제”라며 “하지만 이것 때문에 심각한 당청간 갈등이 있다고 보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임시국회 마지막 날 본회의를 앞두고 여야 대치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현재 양당이 실력으로 통과 시키겠다 아니면 저지하겠다는 상황이 돼서 여기서 양보를 찾기는 쉽지 않다”며 “양당 지도자들이 물리적 충돌 없이 원만한 타결방안이 나올 수 있도록 국민들이 기도해주시는 방법밖에 없지 않나 생각도 든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정치라는 것이 반드시 이겨야 된다는 강박관념이 있고 특히 선거를 앞두고는 더욱 그렇다”며 “‘한 번 지면 밀린다, 선거에 지면 모든 것을 빼앗긴다’는 것 때문에 집단 싸움이 되면 서로 양보가 없고 상당히 극한으로 가게 된다. 모두 성숙하지 못한 정치풍토 때문이다”고 비판했다.

이에 앞서 김 의원은 전날 성명을 내고 여야의 양보를 호소하기도 했다.

그는 “사학법 논쟁에서 양보하는 정당이 국민을 위한 정당이고 지방선거에서 승리할 것”이라며 “자신만이 선이라고 고집하는 것은 독선이며 겸손하지 못한 태도”라고 비판했다.

그는 “사학법은 우리 사회의 진보와 보수를 구분하는 상징적인 법”이라며 “상대를 악으로 보는 이분법적 생각은 열린우리당이나 한나라당이나 같다. 이분법적 사고에서 벗어나지 못하면 우리 국회는 물론 대한민국에 영원히 평화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김수연 동아닷컴 기자 si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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