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보처 ‘韓총리 띄우기’…각부처에 “이미지향상 방안 내라”

  • 입력 2006년 5월 6일 03시 02분


“한명숙(韓明淑·사진) 국무총리의 이미지를 높일 수 있는 방안을 찾아라.”

정부가 국정홍보처를 중심으로 한 총리 ‘띄우기’에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김창호(金蒼浩) 국정홍보처장은 최근 정부 각 부처의 정책홍보관리실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주례회의에서 “부처별로 한 총리의 대외적 이미지를 올릴 수 있는 방안을 만들라”고 지시한 것으로 5일 알려졌다.

한 총리의 온화하고 소탈한 이미지를 강조할 수 있도록 홍보 전략 아이디어를 내라는 취지였다. 이에 따라 각 부처는 한 총리의 이미지가 부각될 수 있는 각종 행사를 마련해 조만간 실행할 것으로 보인다.

한 경제 부처 관계자는 “국정홍보처장이 주관한 전략홍보회의에서 ‘한 총리의 이미지가 좋으니 (각 부처가) 각종 행사에 한 총리를 초청하면 이미지가 더 좋아지지 않겠느냐’고 했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전했다.

이래저래 앞으로는 한 총리가 정부의 각종 행사에 참석하는 빈도가 잦아질 것으로 보인다.

이를 두고 정치권 안팎에선 차기 대권 후보를 또 한 명 내세우기 위해 정부가 본격적으로 나서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그러나 국정홍보처 측은 ‘과잉 반응’이라고 말한다.

국정홍보처 관계자는 “최근 주례회의에서 그런 얘기가 오간 것은 사실”이라며 “그러나 정치적 의도는 전혀 없으며 내각을 대표하는 총리가 바뀜에 따라 관례대로 총리에 대한 이미지 제고 방안을 논의한 것뿐”이라고 말했다.

박민혁 기자 mhpark@donga.com

배극인 기자 bae215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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