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31지방선거를 앞두고 지지율에서 열세를 보이는 열린우리당이 한나라당 오세훈(吳世勳) 서울시장 후보 등에 대해 ‘전력 및 자질 검증’을 내세워 각종 의혹을 제기하자 한나라당이 네거티브 공세를 중단하라고 반격하는 등 공방이 치열하다.
열린우리당 우상호(禹相虎) 대변인은 최근 오 후보에 대한 13개 검증 사항을 제시하며 공개질의를 한 데 이어 답변을 계속 요구하고 있다.
이에 한나라당 박근혜(朴槿惠) 대표는 8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열린우리당이 인신공격이나 흑색선전 같은 네거티브 공세는 안 하겠다는 약속을 여러 차례 해 놓고 정반대로 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한나라당은 일일이 대응하지 않고 인내하며 오직 국민만을 바라보고 정책으로 선거를 치를 것”이라며 “말보다는 정치 개혁과 관련해 약속한 것을 하나라도 제대로 지키는 게 진정한 개혁이다”고 했다.
같은 당 이강두(李康斗) 최고위원도 “과거의 나쁜 정치 행태를 골라 가며 하는 게 개혁이냐”고 반문했다.
그러나 열린우리당도 반박 논리는 있다. 근거 없는 비방이 아니라 자질과 능력, 후보의 언행을 검증하자는 것이라는 얘기다.
한편 열린우리당 진대제(陳大濟) 경기도지사 후보의 김성호(金成鎬) 선거대책본부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열린우리당 중앙당의 ‘지방권력 심판론’은 처음부터 잘못된 것으로 유권자들에게 거부감만 주고 있다”며 정책 대결을 강조해 눈길을 끌었다.
열린우리당 정동영(鄭東泳) 의장은 이번 지방선거를 한나라당이 80%를 장악한 지방권력 심판의 장으로 규정해 한나라당에 대한 공세를 계속해 왔다.
김 본부장은 “경찰 사법 교육 등의 분야가 중앙정부에 완전히 예속돼 있는 반쪽짜리 지방자치에선 ‘지방권력’이란 말 자체가 성립이 안 된다”고 말했다.
정용관 기자 yongari@donga.com
조인직 기자 cij1999@donga.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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