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장 선거 출마자 면모는.
▲부산시장에는 열린우리당 오거돈 전 해양수산부 장관, 한나라당은 허남식 현 시장, 민주노동당에 김석준 부산대 교수가 뛰고 있다. 일단 한나라당의 월등한 우세 속에 열린우리당이 추격하는 양상이지만, 민노당 김 후보도 나름대로 선전하고 있다. 김 후보는 대학교수 출신으로 당선 가능성이 높지는 않지만, 2002년 지방선거 부산시장 선거에서 16.8%를 득표했던 만큼 부산에서 민노당이 얼마나 약진할 수 있을지 지표가 될 수 있다.
-부산시장 선거의 최대 이슈는 무엇인가.
▲일단 침체된 지역 경제 문제와 부산역 주변의 북항 재개발이 최대 이슈로 떠올랐다. 북항 개발을 두고 3명의 후보가 각기 다른 재개발론을 펼치고 있다.
-지역 이슈에 대한 시장 후보자들의 시각은 어떻게 다른가.
▲북항 재개발과 관련해 오 후보는 KTX 종점이 부산역인데 부산진역으로 옮겨야 된다고 주장하는 반면 허 후보는 부산진역~부산역까지 KTX를 지하화하고 지상을 공원화하면서 북항을 재개발해야 된다고 맞서고 있다.
-후보자들 특색은 어떤지.
▲후보자 모두 지역경제를 살리는데 자신이 적임자라고 주장하고 있다.
오 후보는 부산의 어려운 경제를 살리기 위해서는 여당 후보가 돼야 하고, 중앙의 부산 인적 네트워크를 활용하면 얼마든지 지역경제를 활성화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리고 중앙 행정 경험으로 정책을 안정적으로 실행할 수 있다고 말한다.
반면 허 부보는 부산시장직을 수행하면서 검증된 사람이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시정의 연속성이 부산 발전을 이끌 수 있다는 논리를 내세우고 있다. 여러 의혹들이 불거졌지만 경선을 거치면서 시민들이 자신의 해명을 들어줬다는데 상당히 고무돼 있다.
김 후보는 지역에 기여를 해 온 점을 장점으로 내세운다. 서민의 대변자를 자처하며 현장을 발로 뛰는 후보다. 참신성도 있고 실력도 뒷받침 된다는 평이다. 앞으로 이어질 토론회 등에서 얼마든지 두각을 나타낼 가능성이 있다고 자신하고 있다.
-시장 후보자 선거준비는 어떤가.
▲열린우리당에서 주목되는 것은 문재인 전 청와대 민정수석의 선거참여 문제다. 문 전 수석은 지역에서 상당한 지명도가 있기 때문에 파급효과 또만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과거의 예로 볼때 청와대 인사의 선거운동 개입은 논란의 소지가 있다.
한나라당은 조직과 세력 관리를 철저히 하면서 현역 국회의원들이 선거지원에 나서는 모습이다. 민주노동당은 김석준 후보가 직접 당원 투표를 통해서 후보로 결정된 만큼 당원 단결력에서 뛰어난 모습을 보이고 있으며 곳곳을 발로 누비며 서민, 노동자 표를 끌어 모으고 있다.
-부산 지역의 전통적 정치 성향과 최근에 변한 점이 있다면.
▲부산은 한나라당의 ‘텃밭’으로 불리는 지역이다. 지난 2004년 보선에서 허 후보가(62%)가 오 후보(37%)에게 압승을 거뒀다. 이번 선거에서 이 간격이 얼마나 줄어들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열린우리당은 적어도 3곳에서 기초단체장 당선을 기대하고 있다. 민노당 역시 부산 지역 노동자들의 지지가 갈수록 높아져 약진이 예상된다.
-시장 선거의 변수가 있다면.
▲한나라당의 공천 비리와 일부 의원의 술집 동영상 등이 부동층에 영향을 주고 있다.
-경남 도지사 선거는 어떤가.
▲열린우리당 김두관 후보와 한나라당 김태호 현 경남도지사가 대결을 벌이고 있지만, 한나라당이 우세를 보이고 있다. 이 밖에 문성현(민주노동당) 박호원(민주당) 김재주(국민중심당) 후보들이 뛰고 있다. 후보들은 많이 나왔지만 일단 한나라당 대 열린우리당 대결이고 부산시장 선거 분위기와 크게 다르지 않다. 후보자들 보다 당 대 당이 대결하는 양상이고 지역 성향이 짙다.
-열린우리당에서 비한나라당 연대에 주력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
▲부산ㆍ경남에서는 부정적이다. 경남에서 열린우리당이 후보를 포기할 수 있다며 비한나라당 연대를 제안했지만 모두 거절당한 것으로 알고 있다. 부산도 그렇다.
-이번 지방선거 후보자 정책검증에 대한 방안은.
▲부산일보는 각 분야별 유권자를 패널로 초청해 후보자와 직접 토론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패널에는 학생 주부 대학교수 노동자 변호사 등 여러 분야의 시민들을 참여시킬 계획이다. 지난 보선 때의 토론회도 반응이 상당히 뜨거웠다. 이 때 참여한 패널들은 선거후에 ‘부산시민패널’이라는 시민단체로 재탄생해 현재도 왕성하게 활동 중이다. 부산일보는 8일~27일까지 부산ㆍ경남 지역 출마자들과 시민패널이 함께 참여하는 토론회를 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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