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표는 "5년 단임제에서는 전국적 선거가 아니면 국민이 대통령을 심판할 기회가 전혀 없다"면서 '지방선거 정권심판론'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지방정부 심판론의 근거로 지방권력의 85%를 한나라당이 차지했다고 주장하는 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은 그 근거를 대 달라"고 말했다.
박 대표는 또 사학법 재개정과 관련해 "6월(임시국회)에는 반드시 통과되도록 최선을 다하겠으며, (재개정을) 아주 강하게 또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느 강행 처리된 주민소환제와 관련해서는 "사유를 구체적으로 명시하고 요건도 엄격히 할 필요가 있으며, 개정안을 낼 것"이라고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 내용.
-지방선거 완승이 대선에 독이 될 수 있다는 걱정도 있는데…?
"그런 것을 갖고 자만하기에 한나라당은 너무도 뼈아픈 경험을 했다. 또 선거를 많이 치러본 사람으로서, 선거는 치를수록 국민 앞에 더 고개를 숙이게 된다."
-4월 국회 여당의 법안강행처리 과정에서 치마를 입고 오는 등 적극적 저지 의사가 없었다는 지적이 있다.
"2004년 12월 2주간 농성을 벌이며 국보법 폐지를 막았는데, 그때 치마만 계속 입었다. (웃음) 지난 1월 양당 원내대표 산상회담 등을 통해 쟁점법안을 일괄처리하자고 약속했다. 그쪽에서 쟁점 법안으로 몇 개 남은 게 있는데, 6월에는 꼭 사학법 재개정안과 같이 통과시키도록 약속을 지키기를 촉구한다. 또 민노당의 태도도 개탄스럽다. 그러려면 아예 열린우리당과 합당하는 게 낫다."
-정부의 납북자 문제 대응책에 대한 견해는…?
"자국민이 납북된 것을 알면서도, 북한을 자극하지 않겠다는 이유로 소극적으로 해온 것은 크게 잘못된 일이다. 정권을 전복하려 했던 비전향 장기수까지도 인도적 차원에서 조건없이 보낸다면, 인도적 차원에서 (북한도) 납치된 사람을 보내야 하고, 그렇게 될 때 대규모 투자도 생각해 볼 수 있다."
-김대중 전 대통령 방북 의제는 무엇이 적절하다고 보나?
"6월 방북은 반대하지 않는다. 연방제 문제를 이야기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북핵문제,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한 문제 등에 힘써 주셨으면 좋겠다."
-미국의 북한 체제 변화(레짐 체인지) 촉구에 대한 당의 입장은…?
"평화적으로 해결되는 것을 바라고 있다."
-일본이 야스쿠니(靖國) 신사 참배를 계속하려 할 경우, 한일정상회담은 계속 안 해야 하나?
"두 나라 관계가 어렵게 꼬일수록 양국 정상 간 회담은 해야 하는 것 아닌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대한 견해는…?
"우리가 정한 시한에 맞춰 잘할 수 있으면 최선이지만, 문제들이 해결 안 되는데 (미국이 정한) 시한에 쫓겨서 해서는 안된다."
-민주당, 국민중심당과 통합의 명분은 무엇인가?
"정권교체를 나라를 위해 꼭 해야 한다는 공감대와, 추구하는 노선과 철학이 맞아야 한다. 권력을 잡기위해 무조건 합친다는 것은 명분이 없는 일이고, 국민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할 것이다."
-지역당 이미지를 불식시키기 위해 지역구인 대구 달성을 포기할 용의는…?
"지금 생각할 때가 아니다. 내가 지역구를 버리고 다른 데로 옮기면 지역화합이 된다는 것도 너무 비약적인 이야기다."
-대표 퇴임 후 계획은…?
"2년여 기간 대표를 맡으며 시간에 쫓기다시피 살아왔다. 이제는 여유를 갖고 일하고 싶다. 가능하면 유럽이나 러시아, 동남아 지역을 방문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만약 이명박 시장이 기득권 버리고 박 대표를 대선 후보로 밀어줄 경우 대선 승리 가능성이 높아질 것 같다. 박 대표가 이 시장의 겸양지덕을 바라는지, 아니면 박 대표가 후보단일화 위해 백의종군할 의향은 있는가?
"그런 게 겸양지덕이 될 것인가. 경선 룰이 있기 때문에 자유롭게 참여해 국민과 당원의 심판을 받아서 당당하게 하는 거지, 그런 것이 겸양지덕인지 모르겠다."
성하운기자 haw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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