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은 기표를 할 수 없을 정도로 몸이 불편한 경우 본인이 지정한 2명에게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처음 알았다.
시연회는 우리이웃장애인자립생활센터와 아름다운재단, 광주시선관위가 장애인에게 5·31지방선거에서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도록 돕자는 취지에서 마련했다.
지체장애 1급 권종대(47) 씨는 “투표용지가 6장이나 돼 다소 복잡하지만 이번 모의투표로 자신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그동안 중증장애인들은 투표장까지 가기 힘들어 부재자 투표로 대신하는 경우가 많았다.또 후보자를 알 수 있는 방법이 제한돼 있었다.
척수장애 1급 김병국(49) 씨는 “예전에는 투표소가 지하나 2층에 있고 1층에 투표소가 있더라도 높은 턱과 경사로가 휠체어를 가로막아 투표장 가기가 쉽지 않았다”며 “투표장에 장애인 편익시설이 많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현재 장애인단체가 추산한 광주지역 장애인 수는 5만여 명이며 그 중 거동이 불편한 거소투표 대상자는 1만3000여 명에 이른다.
광주시선관위원회는 장애인을 투표장으로 유도하기 위해 광주지역 328개 투표소 모두를 1층에 설치하고 경사로를 낮추는 등 대책을 마련했다.
주숙자 우리이웃 장애인자립생활센터 소장은 “장애인 선거참여 운동을 펼쳐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도록 돕겠다”며 “15일부터 1주일간 장애인에게 투표 불편사항을 묻는 설문조사를 실시하고 휠체어 이동 여부를 확인하는 현장 실태조사를 벌일 방침”이라고 말했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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