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대전 동부경찰서 ‘수평적 참모회의’ 화제

  • 입력 2006년 5월 11일 06시 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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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개 팀 가운데 5개 팀이 수사본부에서 일해 2개 팀 만으로 당직을 서는데 어려움이 적지 않습니다.”

9일 오전 9시 대전 동부경찰서 서장실. 과장(경정)이 참여하는 참모회의에서 형사과 폭력 3팀의 여형사 김성은 경장(30)이 인력 운영의 어려움을 얘기했다.

김 경장은 폭력 3팀의 팀원 5명 가운데에서도 막내이지만 이날은 형사과장을 대신해 참석했다.

경찰서가 지난달 3일 수평적 회의문화를 위한 참모회의 혁신을 선언한 이후 나타난 모습이다.

오은수 서장은 주당 다섯 번의 참모회의 가운데 두 번은 경장, 경사, 경위가 참석하도록 했다. 조만간 순경도 회의에 들어와 연말까지는 모든 직원이 참모회의에 참석할 수 있을 전망이다.

김성은 경장은 “평상시 맞대면할 기회가 거의 없는 지휘관과 마주 앉아 의견을 말할 수 있어 좋다”며 “일선의 애로 및 건의사항이 더 많이 해결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한달 동안 교통사고조사계 업무의 통합처리와 민원인 불편 시설 개선 등 5건 안팎의 애로사항이 해결됐다.

판암지구대 세천초소장 이종진 경사는 “참모회의에서 의경의 열악한 생활환경을 털어놓은 결과 주방과 욕실을 현대식으로 리모델링하고 벽지와 장판을 새로 깔아주겠다는 확답을 받았다”고 말했다.

오은수 서장은 “일반 직원도 경찰서 운영에 직접 참여한다는 주인의식과 참여의식을 갖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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