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피 아난 "북한지도자가 언젠가 유엔 방문 하길 기대"

  • 입력 2006년 5월 11일 16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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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은 10일 "북한 지도자(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가 언젠가 유엔을 방문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난 총장은 이날 유엔본부 집무실에서 한국, 일본, 중국, 일본, 베트남, 태국 등 아시아 방문 예정국가 언론사들과 가진 공동 회견에서 '북한 핵 문제 해결을 위해 김 위원장을 유엔으로 초청할 용의가 없느냐'는 질문을 받고 이 같이 답변했다.

그는 "총회가 열릴 때 마다 초청장을 보냈다. 특히 지난해 유엔에서 열린 밀레니엄 정상회담을 앞두고 북한 지도자를 포함해 모든 회원국 정상들에게 초청장을 보냈지만 그는 아직 여기에 오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난 총장은 '차기 유엔 사무총장은 아시아 차례'라는 지역순환 원칙에 대해 "다음 총장은 아시아지역에서 나와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유엔이 대북 인권결의안을 채택한 이후 유엔이나 북한이 취해야할 조치와 관련해 "인권결의안은 누구를 징계하거나 비난한다는 측면뿐만 아니라 (해당 국가가) 적절한 인권개선 조치를 취하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며 "그들이 적절하고도 적극적인 조치를 취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의 일본인 납치 문제와 관련해 "납치는 결코 용인돼서는 안 된다"며 "북한 당국이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희생자 가족들의 아픔을 예민하게 인식하고 필요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참배 등을 둘러싼 한 중 일 3국의 갈등에 대해서 그는 "3국이 좋은 관계를 유지하기를 바란다"며 "무엇이 잘못됐고, 무엇이 실수였는지를 젊은 세대들이 이해하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뉴욕=공종식특파원 k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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