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지방공무원 50%는 여성…5급 이상은 5.9%

  • 입력 2006년 5월 11일 17시 50분


지난해 지방직 7,9급 공무원 채용시험 합격자의 2명 중 1명은 여성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5급 이상 여성관리직의 비율은 전체 지방직의 5.9%에 머물러 간부직은 여전히 남성 중심인 것으로 드러났다.

행정자치부는 지난해 전국 지방자치단체 여성 공무원 통계를 조사한 결과 이 같이 분석됐다고 11일 밝혔다.

▽공무원 시험 합격자의 여성 비중 증가=행자부에 따르면 지난해 지방직 7,9급 공무원 채용시험에 여성 합격자가 총 1만2302명 가운데 6216명으로 50.5%를 차지했다.

지자체 여성공무원이 차지하는 비율도 지난해 전체 지방공무원 26만6176명 가운데 26.5%(7만568명)로 2004년의 25.2%(6만4683명)에 비해 높아졌다.

기획 및 예산, 인사, 감사 등 주요부서의 여성 배치율도 지난해 23.8%로 2001년(12.5%)에 비해 2배 가까이 늘었다.

반면 지방공무원 채용시험에서 양성평등 임용 목표제로 추가 합격한 124명 가운데 여성은 56명으로 남성(68명)에 비해 적었다. 1996년 여성합격률이 저조한 분야의 여성 진출을 돕기 위해 마련된 양성평등 임용 목표제가 2003년부터 양성 모두에게 적용됐기 때문이다.

▽여성 관리자급은 여전히 미약=여성 공무원의 비중은 늘고 있지만 관리자급으로의 진출은 미약한 것으로 조사됐다.

여성공무원 총 7만568명 가운데 5급 이상 관리자(과장급)는 1036명으로 5.9%에 그쳤다. 234개 시군구 가운데 42곳은 5급 여성 공무원은 1명도 없었다.

지자체는 여성을 5급으로 승진시키거나 신규 채용하는 기회가 적고 남성에 비해 보직 관리도 허술하기 때문인 것으로 행자부는 분석했다.

행자부 관계자는 "올해 안에 여성관리자 육성을 위해 '지방 6급 임용 목표제' 권고지침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공무원 조직 내에서도 '저출산' 경향이 뚜렷한 것으로 조사됐다. 여성 공무원이 꾸준히 증가하는 상황에서 지난해 출산 휴가자는 2699명으로 2004년(2914명)에 비해 8%나 감소했다.

황태훈기자 beetle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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