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특사 개성공단 비판 동맹정신 어긋나”

  • 입력 2006년 5월 12일 03시 01분


통일부는 11일 월스트리트저널 아시아판에 기고한 글을 통해 제이 레프코위츠 미국 북한인권담당특사의 개성공단 비판을 반박했다.

통일부는 이관세(李寬世) 정책홍보실장 명의로 기고한 ‘북한 주민들의 기본적 필요 충족하기’란 글에서 “레프코위츠 특사의 기고문은 한국이 대북(對北) 화해정책을 펴면서 인권은 등한시한다는 인상을 주지만 이는 사실과 다르다”고 지적했다.

이에 앞서 레프코위츠 특사는 지난달 28일 월스트리트저널 기고문에서 개성공단 북측 근로자의 임금착취 문제 등을 제기했다.

통일부는 레프코위츠 특사가 문제 삼았던 △하루 2달러 미만의 저임금 △북측 근로자에 대한 노동착취 △모니터링이 이뤄지지 않는 대북 지원 등에 대해 일일이 근거를 대며 반박했다. 이 실장은 기고문에서 레프코위츠 특사의 개성공단 방문을 권고한 뒤 “책임 있는 미국 정부 관계자가 동맹국의 정책에 대해 근거 없이 공개적으로 비난하는 것이 동맹정신에 부합하는 것인지, 양국관계 강화에 바람직한 것인지 자문해야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나 이 실장은 기고문 끝부분에서 “한국 정부는 미국과 긴밀히 공조하며 대북정책을 펴나갈 것이며 앞으로도 북한 주민의 기본적 필요를 충족하기 위한 방안을 미국과 진지하게 협의해 나갈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이명건 기자 gun4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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