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후보들]‘개구리 소년’ 유족… 10전11기 도전자

  • 입력 2006년 5월 17일 03시 03분


5·31지방선거엔 다양한 경력과 사연을 지닌 이색 후보들이 대거 출사표를 냈다.

광주 남구청장 선거에 출마한 무소속 강도석(姜度錫) 후보는 1988년 13대 국회의원 선거를 시작으로 국회의원(4회), 구청장(5회), 광역의원(1회) 등 10차례의 선거에 도전했다가 번번이 고배를 마신 인물. 대구 서구청장 선거에 무소속으로 나선 서중현(徐重鉉) 후보도 1988년부터 총선에서 5차례, 구청장 선거에서 2차례 떨어진 뒤 8번째 도전장을 냈다.

대구 달서구 나선거구 기초의원으로 출마한 김병규(金丙圭·54) 후보는 올 3월 공소시효가 만료된 ‘개구리 소년’ 사건의 유족으로 실종된 5명의 소년 중 김종식 군의 큰아버지다.

부산 기장군 가선거구에서 기초의원 후보로 등록한 무소속 김만선(金萬先·71) 후보는 역시 무소속인 김태홍(金泰弘·45) 후보와 5촌간이며, 노복일(盧福一·55) 후보와는 동서지간이어서 화제다.

또 같은 선거구의 한나라당 김정우(金政佑·42) 후보는 무소속으로 출마한 성원보(成源甫·65) 후보와 외사촌간이다.

경기 고양시에서는 이혼한 부부가 한 선거구에 동시 출마해 일전을 겨룬다.

고양시 일산서구 파선거구에 기초의원 후보 등록을 한 심규현(沈揆鉉·38) 씨와 김영선(金英善·38·여) 씨는 한때 부부사이였다. 2, 3대 고양시의원인 심 후보는 무소속으로 3선에 도전하며, 김 후보는 한나라당 공천을 받아 처음 입후보했다.

여야 의원의 자녀나 형제 등 가까운 친인척의 출마도 이어졌다.

대전 동구청장에 무소속으로 입후보한 박병호(朴炳浩·60) 현 구청장은 열린우리당 박병석(朴炳錫) 의원의 친형이며, 전북 정읍시장 선거에 열린우리당 후보로 등록한 김생기(金生基·61) 씨는 김원기(金元基) 국회의장의 사촌동생이다.

광역의원을 선출하는 고양시 제7선거구에는 열린우리당 경기도당 위원장인 김현미(金賢美) 의원의 보좌관으로 활동한 김영환(38) 씨와 한나라당 김영선(金映宣) 최고위원 비서 출신의 김학진(31) 씨가 출마해 ‘여야 여성 국회의원들의 대리전’이라는 얘기가 나왔다.

한나라당이 강세인 부산 해운대2 선거구에서는 추리소설가 김성종(金聖鍾) 씨가 열린우리당 후보로 등록했다.

또 2004년 16대 국회 말기에 26일 동안 새천년민주당 소속으로 비례대표 국회의원을 지낸 안희옥(安熙玉) 씨는 당적을 바꾸고 ‘격’을 낮춰 한나라당 시의원 후보로 서울 성북구에서 입후보했다.

제주에서는 태고종 용문사(서귀포시 서호동) 주지인 원정상(元禎常·63) 스님이 제주도의회 제24선거구에서 무소속 후보로 등록해 눈길을 끌었다.

첫날 후보 접수 결과 최연장자는 충남 청양군 가선거구에서 기초의원에 도전한 정락기(鄭樂琪·81) 후보였다. 최연소 출마자는 민주노동당 공천을 받아 경기 용인시 마선거구에서 기초의원에 출마한 박해웅(朴海雄·25) 씨로 한국외국어대 경영정보학과 4학년에 재학 중이다.

부산=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

광주=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

대구=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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