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 씨는 18일 발간되는 신동아(동아일보 자매지) 6월호와의 인터뷰에서 “당시 김정일이 양복감과 한복감을 산더미같이 갖다 주고 옷을 입게 한 뒤 사진을 수없이 찍게 했다”면서 “김정일은 쇼트 헤어에 한복을 입은 내 모습을 보고 ‘머리가 짧은데도 한복이 잘 어울립니다’라고 말했다”고 회고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최 씨는 또 자신의 사진을 본 김일성이 “괜찮구먼”이라고 말했다는 얘기를 김정일로부터 듣고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고 말했다.
이 같은 증언으로 미뤄 당시 김정일은 최 씨를 김일성과 연결시켜 자신의 양어머니로 삼으려 했던 것으로 보인다.
최 씨는 또 북에 납치된 뒤 절망감에 빠져 북한 당국이 요구한 영화 작업을 거부하자 신 감독을 납치해 함께 일을 시키려 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로 최 씨가 낙담과 실의에 빠진 모습을 본 김정일은 “신 감독을 데려다 줄까요”라고 말했다는 것. 이후 신 감독은 최 씨가 납북된 지 6개월 뒤인 1978년 북한 공작원에 의해 납북됐다.
윤상호 기자 ysh100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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