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정부 소장 북한 관련 영상기록물 공개

  • 입력 2006년 5월 18일 14시 41분


1950년 빨치산의 서울 입성 장면. [사진제공 국가기록원]
1950년 빨치산의 서울 입성 장면. [사진제공 국가기록원]
춤추는 최승희. [사진제공 국가기록원]
춤추는 최승희. [사진제공 국가기록원]
1949년 김일성의모스크바 방문. [사진제공 국가기록원]
1949년 김일성의모스크바 방문. [사진제공 국가기록원]
1950년 황해도 신천학살 사건 장소. [사진제공 국가기록원]
1950년 황해도 신천학살 사건 장소. [사진제공 국가기록원]
1945년 소련의 대 일본전 참전으로부터 1956년 김일성(金日成) 전 북한 주석의 동독 방문에 이르는 시기의 북한의 정치·사회상을 보여주는 영상 기록과 사진( 화보보기)이 공개됐다.

국가기록원은 18일 러시아 사진영상기록보존소가 소장한 북한 관련 자료들을 수집해 이 중 일부를 공개했다.

기록원이 러시아 현지에서 확인한 해방 이후 시기 북한 관련 영상기록과 사진은 각각 1000여 분(약 16.7시간) 분량과 650여 장. 1953년 정전협정 서명 등 역사적 사실과 관련된 자료들은 이미 국내에 알려지기는 했지만 상당수 자료는 새로 공개되는 것이라고 기록원 측은 덧붙였다. 이번에 공개된 분량은 영상 40여 분, 사진물 20여 장이다.

자료에 따르면 1945년 소련군의 북한 진주 시 많은 주민들이 태극기와 소련 국기를 들고 열렬히 환영했는데, 여러 문헌에서 이 부분이 언급은 됐지만 이를 구체적으로 입증하는 영상물이 공개된 적은 없었다고 기광서 조선대 교수(정치외교학)는 평가했다.

한국전쟁 중인 1950년 10월 빨치산이 서울에 입성하는 장면도 등장한다. 빨치산은 전쟁 발발 직전 지리산이나 오대산을 중심으로 활동한 점을 고려하면 다소 생소한 모습이다. 이에 대해 이신철 성균관대 동아시아학술원 연구교수는 "아마도 전쟁 직전 남한에 파견된 선발대가 아닌가 짐작된다"고 전했다.

당시 북조선민주주의민족전선 중앙위원회 위원장인 김일성이 남한에서 온 첩보원을 면담하는 모습은 북한이 남한 내 통일전선사업에 적극 관여했음을 보여주고 있다.

또 무용가 최승희와 조선예술단의 모스크바 공연 자료는 전쟁시기 문화교류를 통해 북한이 소련 접근을 강화했음을 나타내고 있다.

이 교수는 "이번 자료를 통해 당시 우호적이었던 조·소 관계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며 "공식적인 영상자료는 공식적인 시각만 담고 있다는 한계가 있지만 문서자료로는 확인하기 힘든 사실이 담겨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성동기기자 esprit@donga.com

공개된 북한 관련 영상기록물 화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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