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보-KRC 여론조사]광역단체장 권역별 판세

  • 입력 2006년 5월 23일 03시 00분


《이번 여론조사에선 5·31지방선거 지지도 변화의 원인 및 추세를 알아보기 위해 각 후보 지지자들에게 지지 이유와 지지하는 후보를 변경할 가능성이 있는지를 물었다. 이번 조사는 코리아리서치센터(KRC)가 전국 16개 시도별로 만 19세 이상 유권자 500명씩을 성별 및 연령별로 할당 추출해 총 8000명을 전화 면접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서울 광주 대전 강원 충남 제주는 21일에, 나머지 지역은 20일에 조사했다. 지역별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4.4%포인트. 전국 자료는 지역별 유권자 비율에 따라 가중치를 주어 분석했고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1.1%포인트이다. 본보는 이번 조사에 20일 발생한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 피습의 영향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다고 판단해 23일 관심 및 접전 지역인 대전 경기 제주 지역의 조사를 다시 하기로 했다.》

■ 서울-경기-대전-제주 분석

서울 이번 조사에서 열린우리당 강금실 후보 지지자 중 다수(65.5%)는 지지 이유를 ‘후보가 마음에 들어서’라고 답했다. ‘소속 정당이 좋아서’라고 답한 지지자는 7.7%에 불과했다.

반면 한나라당 오세훈 후보의 경우 소속 정당에 대한 선호를 지지 이유로 든 비율이 23.2%로 비교적 높았다. ‘후보가 마음에 들어서’라는 응답은 49.7%였다. 또 오 후보에 대해 ‘계속 지지하겠다’고 답한 비율은 79.0%로 강 후보의 ‘계속 지지층’ 55.5%보다 23.5%포인트 높았다. ‘지지 후보를 바꿀 수 있다’는 응답은 강 후보 44.5%, 오 후보 20.3%였다.

본보 지난 조사(4월 30일∼5월 2일) 때 18.0%포인트였던 오 후보와 강 후보의 지지율 격차는 이번 조사에서 32.4%포인트로 벌어졌다.

경기 지지율 1, 2위인 한나라당 김문수, 열린우리당 진대제 후보 간의 지지율 격차는 본보 지난 조사 결과 20.6%포인트에서 이번에 14.2%포인트로 줄었다.

이를 놓고 진 후보 측은 “진 후보에 대한 젊은 층의 인지도가 높아진 결과”라고 분석했으나, 김 후보 측은 “전반적인 추세와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지난 조사와 이번 조사의 지지도를 비교한 결과 진 후보의 경우 20대에서 6.1%포인트 상승했으나 30대(35.3%→34.4%)에선 변화가 거의 없었다. 반면 김 후보는 20대에서 14.0%포인트 하락했고, 30대 지지도 역시 2.6%포인트 떨어졌다.

후보별 지지 이유를 분석해 보면 진 후보는 후보 선호도(49.5%)가 소속 정당 선호도(23.1%)보다 높았고, 김 후보는 소속 정당 선호도(35.4%)가 후보 선호도(29.3%)보다 높았다.

이 지역의 정당 지지도는 열린우리당 20.3%, 한나라당 43.3%로 2배 이상 차이가 났다.

대전 한나라당 박성효 후보가 열린우리당 염홍철 후보와의 지지율 격차를 지난 조사(25.1%포인트)에 비해 12.3%포인트 줄였다.

염 후보에 대한 지지 이유 분석 결과 지지자 중 53.7%는 ‘후보가 마음에 들어서’, 17.3%는 ‘소속 정당이 마음에 들어서’라고 답했다. 반면 박 후보의 경우 후보 선호도는 12.4%에 그쳤으나 소속 정당 선호도가 51.7%였다.

이 지역 정당 지지도는 열린우리당의 경우 같은 기간 32.5%에서 26.6%로 하락했다. 반면 한나라당은 33.0%에서 43.8%로 10%포인트 이상 올랐다.

이 지역에 대한 여론조사가 21일 실시된 점을 감안할 때 여기엔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 피습 사건의 여파도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소속 정당 선호도에 영향을 많이 받는 박 후보가 염 후보와의 격차를 좁힌 데는 한나라당 지지도 상승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박 후보는 남성과 여성, 20대에서 50대 이상 전 연령층에서 고르게 지지율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 한나라당 현명관 후보와 무소속 김태환 후보의 지지율 격차는 지난 조사 때 11.4%포인트에서 오차 범위 내인 1.6%포인트로 크게 줄었다. 이는 남성 유권자들의 현 후보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진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현 후보의 경우 남성 지지도가 22.0%에서 34.1%로 12.1%포인트 올랐으나 김 후보는 반대로 42.3%에서 32.3%로 10.0%포인트 하락했다. 여성 지지도는 현 후보(26.9%→25.4%)나 김 후보(29.7%→30.3%)나 별 변화가 없었다.

또 지난 조사에서 15.4%였던 현 후보의 당선 가능성은 이번에 22.8%로 높아졌다. 반면 김 후보의 당선 가능성은 47.3%에서 42.4%로 소폭 하락했다.

이명건 기자 gun4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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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른 지역은

경기 대전 제주를 제외한 13개 광역자치단체는 대체로 초반에 갖춰졌던 판세가 그대로 굳어지는 모양새다.

호남에서는 전북을 제외하고 민주당 후보, 그 외 지역에서는 제주를 제외하고 한나라당 후보가 비교적 큰 차이로 1위를 달리고 있다. 1, 2위 후보 간 격차는 오히려 조금씩 벌어졌다.

광주에서는 민주당 박광태 후보(48.7%)가 열린우리당 조영택 후보(19.6%)를 여유 있게 따돌린 가운데 2일 조사 때보다 두 후보의 격차가 6.0%포인트나 벌어졌다.

열린우리당의 ‘마지막 보루’로 인식되는 전북은 김완주 후보(48.5%)가 민주당 정균환 후보(18.1%)를 큰 폭으로 앞섰지만 2일 조사에 비해서는 양 후보 간 격차가 오히려 6.3%포인트 줄었다. 전남은 민주당 박준영 후보가 계속 강세를 보이고 있다.

한나라당 후보들은 영남 지역뿐 아니라 충북 강원 인천에서 높은 지지를 받고 있다.

충북에서 정우택 후보(45.4%)는 열린우리당 한범덕 후보(18.1%)를, 강원에서 김진선 후보(60.6%)는 열린우리당 이창복 후보(13.2%)를 각각 큰 폭으로 리드했다. 김 후보는 현재 전국에서 지지율이 가장 높은 상태다. 충북은 한나라당 지지도(49.1%)에서도 대구 경북지역에 이어 전국에서 세 번째로 높았다.

인천에서도 한나라당 안상수 후보(48.4%)가 열린우리당 최기선 후보(16.5%)를 크게 따돌리고 있다.

충남에서는 한나라당 이완구 후보(34.8%)가 열린우리당 오영교 후보(19.9%)와의 격차를 조금 더 벌린 가운데 국민중심당 이명수 후보(11.3%)가 소폭 상승했다. 이완구 후보는 당초 여당의 우세 가능성이 점쳐졌던 행정중심복합도시 예정지(공주-연기) 등에서도 오 후보에 비해 높은 지지율을 보였다.

영남지역에서는 허남식(부산), 박맹우(울산), 김태호(경남), 김범일(대구), 김관용(경북) 등 한나라당 후보들이 50% 안팎의 지지율을 유지하며 안정적인 선두를 달리고 있다.

조인직 기자 cij199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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