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 강금실 서울시장 후보는 이날 SBS와의 인터뷰에서 “그런 발언을 하는 것에 대해 반성해야 한다”며 “사람의 소중함에 대해 잊어버리고 있다”고 질타했다. 강 후보는 또 “노사모의 행태는 분명히 잘못된 것이며, 용납할 수 없다”고 말한 것으로 강 후보 측 오영식 대변인은 전했다.
열린우리당은 노 대표의 글이 지방선거에서 또 다른 악재로 작용하지 않을까 걱정하는 분위기가 역력했다.
재선 의원인 정장선 의원은 “열린우리당 후보들이 가뜩이나 어려운 상황에서 노 대표처럼 발언하는 것은 극단주의적 사고일 뿐 아니라 당을 어렵게 만드는 행위”라며 “출당 조치 등으로 단호하게 대처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이런 가운데 노사모 홈페이지 게시판에는 800여 건의 글이 오를 만큼 큰 논란이 일고 있다. 대부분은 노 대표의 무책임한 글을 비판하는 내용이었다. 게시판에 항의 글을 쓰기 위해 노사모 홈페이지에 가입했다가 탈퇴하는 이도 잇따랐다. 노사모 홈페이지는 22일 오후 약 2시간 동안 다운되기도 했다.
또 “박근혜라는 기호는 박정희의 악몽과 겹쳐 있는 구시대의 살아 있는 유령이며 (이번 일은) 박정희를 증오하는 어떤 사람들이 저지른 일일 것이라 유추해 본다”는 부분에 대해 이재교 변호사는 ‘뉴라이트 닷컴’에 21일 오후 올린 글에서 “야당 대표의 불행을 두고 그 아버지(박정희 전 대통령)를 들먹이면서 증오 운운하는 것은 천박한 발상”이라고 비판했다.
노 대표는 22일 오후 “저의 발언의 취지와 진의가 제대로 전달되지 않고 계속 왜곡되어 확대되는 것에 심심한 유감을 표한다. 박 대표의 쾌유를 진심으로 바란다”며 “회원 여러분들을 심란하게 해 드려 송구스럽다”는 글을 올리고 21일 썼던 자신의 5개 글을 삭제했다.
노 대표는 그동안 정치인들의 논쟁이 될 만한 발언에 대해 노사모 홈페이지에 거침없는 글을 올려 왔다. 그는 자신의 편은 감싸고 자신의 생각과 반대되는 측은 비난한다는 평을 받고 있다.
노 대표는 3월 29일 한나라당 김희정 의원이 청와대에서 받은 자료를 공개하며 “청와대 옷걸이 하나가 132만 원짜리”라고 문제 제기를 하자, 다음 날 “그 정도 크기는 옷걸이가 아니라 행거라고 하며 가벼운 말속임으로 대단한 사치라도 하는 듯이 폭로하면 못쓴다”고 오히려 훈계했다.
반면 3월 말부터 정태인 전 대통령국민경제비서관이 연일 참여정부에 대해 비판을 쏟아내자 노 대표는 오히려 “자신의 안위를 염려하지 않고 할 말을 하고 마는 참모들이 있다는 것이 참여정부의 힘”이라고 치켜세웠다.
또 열린우리당 이원영 당 인권특별위원장이 12일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5·18 당시 군이 투입된 것은 질서 유지를 위한 것”이라고 발언해 파문이 일자 이틀 뒤 “이 의원이 직접 말하지 않았고 묻는 말에 그렇다고 대답한 것뿐”이라며 “이원영 의원의 인터뷰 기술이 부족했다”고 옹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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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정민 기자 ditto@donga.com
장강명 기자 tesomi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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