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표는 이날 평소보다 이른 오전 6시경 일어나 우유와 두유, 미음을 먹은 뒤 일간지를 읽던 도중 치료를 위해 방문한 의료진을 환한 미소로 맞았다고 의료진은 밝혔다. 이날 아침 박 대표의 얼굴 표정이 매우 밝았다는 게 의료진의 전언이다.
박 대표는 유정복 비서실장으로부터 당무 보고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표는 피습 당시 생명까지 위협받을 수 있었다는 내용의 기사들을 읽으며 "정말 럭키했다(운이 좋았다)는 생각이 다시 든다"고 말했다고 박 대표가 입원중인 세브란스병원 박창일 원장이 전했다.
박 대표는 오전 상처 부위 60바늘의 실밥 중 잘 봉합된 부분 3분의 1 가량을 뽑았다.
박 대표는 실밥 제거에 30분 가량이 걸렸지만 도중 한 마디도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탁관철 주치의는 브리핑에서 "아직도 창상이 잘 아물지 않는 부분이 있어서 3분의 1 정도만 실밥을 뽑았다"면서 "나머지는 내일쯤 시도할 예정이나 다 뽑기는 어려울 것 같다. 너무 조기에 뽑으면 상처가 벌어질 우려가 있어 안전한 상태가 되면 다 뽑을 것"이라고 밝혔다.
박 원장은 퇴원 일정에 대해 이번 주말에야 퇴원 날짜를 판단할 수 있다면서 "(실밥을 푼 뒤) 합병증이 안 생기면 퇴원은 길게 잡아 2주 후에 가능하다"고 말했다.
탁 주치의는 언제부터 무리없이 말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 "근육이 제대로 붙으려면 4주가 걸린다"면서 "크게 (입을 벌리고) 말하려면 근육을 써야 하니까 3~4주 정도 말을 크게 할 수 없다"고 답했다.
이날 오전 박 대표가 입원한 병실에는 2004년 총선 당시 한나라당 선대위 부본부장을 맡았던 황수관 연세대의대 외래교수가 다녀갔다.
한편 전날 사당동에 사는 한 시민은 병실 앞에서 박 대표의 동생 지만 씨를 만나자 "박 대표의 쾌유를 빈다. 치료비에 보태달라"며 현찰이 든 봉투를 전달하고 갔다고 한나라당 관계자가 전했다.
성하운기자 haw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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