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은 염홍철-당은 한나라… 선택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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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시장 선거판세는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 피습사건의 영향이 주춤하면서 같은 당 박성효 후보의 상승세도 한풀 꺾인 모습이다.
열린우리당 염홍철 후보의 지지율은 21일 43.4%에서 23일 42.4%로 소폭 하락했으나 박 후보도 30.6%에서 28.0%로 떨어졌다. 당 지지율도 한나라당이 열린우리당을 앞섰으나 그 차이는 21일 17.2%포인트에서 23일 12.0%포인트로 좁혀졌다.
박 후보는 박 대표 피습 이후 한나라당 지지층이 결집하기 시작한 데다 주부와 자영업자들의 ‘동정표’가 늘어난 점에 기대를 걸고 있다.
그러나 정당 지지도와는 별개로 인물 경쟁력에서 현직 시장인 염 후보가 우위를 보이고 있다. 염 후보 지지자는 61.3%가 지지 이유로 ‘후보가 마음에 들어서’라고 응답했지만, 박 후보 지지자 중에서는 18.7%에 그쳤다. 박 후보의 경우 지지자의 47.4%가 ‘소속 정당이 마음에 들어서’라고 답했다.
한나라당 지지자 중 염 후보를 지지한다는 비율도 23.2%로 피습사건 전(24.7%)이나 피습사건 직후(23.7%)에 비해 변화가 없었다.
당선 가능성은 염 후보가 53.7%로 박 후보(16.5%)보다 높았다. 그러나 투표 의향층에서는 염 후보(38.4%)와 박 후보(34.2%)의 격차가 불과 4.2%포인트였다.
2002년 지방선거 때 나타난 대전 유권자들의 독특한 투표 행태도 변수다. 당시 대전에서는 시장-구청장 선거에서 특정 정당에 표를 몰아주기보다 후보별로 분산 지지하는 경향을 보였다.
대전=정위용 기자 viyonz@donga.com
▼김태환-현명관 지지율 1%P差 예측불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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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지사 선거는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 피습 사건 이후 현직인 무소속 김태환 후보와 한나라당 현명관 후보의 양자대결 양상이 더욱 뚜렷해졌다.
현 후보의 지지율은 21일 29.7%에서 23일 33.2%로 올랐고, 줄곧 선두를 달리다 한때 하락세였던 김태환 후보의 지지율도 31.3%에서 34.2%로 상승했다. 박 대표 피습이 현 후보에게 긍정적 영향을 미쳤으나 상쇄 효과도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김 후보는 농촌, 현 후보는 도시 지역에서 강세라는 게 현지의 분석.
김 후보는 잦은 당적 변경으로 ‘철새 정치인’이라는 비난도 받지만 선거전이 치열해질수록 지지층이 뭉치고 있는 것에 기대를 걸고 있다. 30여 년간 공직생활을 하면서 바닥 표를 다져 놓은 데다 온화한 이미지를 구축해 여성층과 공무원의 선호도가 상대적으로 높다.
현 후보 측은 “선거전 초반엔 낮은 인지도 때문에 고전했지만 인물 됨됨이가 알려진 덕택에 역전이 머지않았다”며 고무돼 있다. 열세였던 한라산 이남 지역의 경우 강기권 전 남제주군수와 강상주 전 서귀포시장을 통합행정시장 후보로 영입해 지지율을 끌어올렸다고 자평하고 있다.
적극적 투표의향층에서는 김 후보 35.2%, 현 후보 35.1%로 지지율이 거의 같았다. 그러나 당선 가능성은 김 후보(38.9%)가 현 후보(26.1%)를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나라당 지지자 중 30.5%가 김 후보를 지지하는 상황이 계속 유지될지가 승부를 가를 최대 변수로 꼽힌다.
제주=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김문수 40%… 진대제 2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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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조사에서 한나라당 김문수 후보는 39.8%, 열린우리당 진대제 후보는 20.1%로 김 후보가 19.7%포인트 앞섰다. 두 후보 간 지지도 차는 2일 조사 때의 20.6%포인트에서 박 대표 피습 사건 다음 날인 21일 14.2%포인트로 좁혀졌다가 23일엔 다시 이전 수준으로 돌아간 것.
적극적 투표의향층에서는 김 후보 42.4%, 진 후보 17.7%로 격차가 더 벌어졌다.
김 후보 지지자 중 5.9%는 ‘박 대표 피습 사건 이후 김 후보 지지를 결정했다’고 응답했다. 한나라당 지지도는 이틀 새에 2.2%포인트 올라 45.5%가 된 반면 열린우리당은 15.7%로 4.6%포인트나 떨어졌다.
나선미 전문위원 sunny6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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