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기자들은 충북도지사 선거가 한나라당의 우세로 점점 굳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한 달간 각종 여론조사에서도 한나라당 정우택 후보가 지지율 50%에 육박했던 반면 열린우리당 한범덕 후보는 20%대를 벗어나지 못했다.
지난 20~21일의 동아일보 여론조사에서도 정 후보는 45.4%, 한 후보는 18.1%의 지지율을 각각 기록했다. 격차는 27.3%포인트다.
△충북도지사 선거, “결과 보다 득표율 격차에 더 관심”△
정부·여당은 충청권에 많은 공을 들이고 있으나 민심을 바꾸지는 못하고 있다. 기자들은 이 같은 현상에 대해 “노무현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도민들의 실망이 크다”고 분석했다.
한빛일보 함우석 정치부장은 “여당은 이번 선거에서 민심을 돌릴 방법을 찾지 못하고 있다. 한나라당이 뭘 특별히 잘해서 강세라기보다는 정부·여당에 대한 반발 심리에 따른 상승효과가 크다”고 설명했다.
새충청일보 한인섭 정치팀장 역시 “정부·여당이 행정복합도시와 혁신도시건설 등 지역에서 국책사업을 벌이고는 있으나, 주민들은 여권의 국정운영 능력을 믿지 못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들은 “눈에 띄는 변수가 없어 현재의 분위기가 끝까지 이어질 것 같다”며 “이번 선거 결과에 따라 대선 결과를 점쳐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선거의 관전 포인트에 대해 함 부장은 “당락보다는 각 당 후보의 득표율에 관심이 더 높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 팀장은 “지난 15년간 선거 취재를 해 왔지만 이번 같은 선거는 처음”이라며 “열린우리당이 한나라당에 대응할 방법을 찾지 못하고 있다. 가장 큰 실패 원인은 바닥민심을 살피지 못한 것이 아니겠느냐”고 분석했다.
△기초단체장 선거, 한나라 6곳 이상, 무소속 2곳 우세△
충북의 기초단체장 선거에서도 열린우리당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 18~21일 ‘더 피플’의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기초단체장 선거구 12곳 가운데 한나라당이 6곳, 무소속 2곳에서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나머지 지역은 접전 양상이다.
함 부장은 “청주시장 선거는 열린우리당 오효진 후보가 정당구도와는 상관없이 인물로 평가를 받는 측면이 강해, 당세를 내세운 한나라당 남상우 후보와 접전을 펼치고 있다”며 “일부 특정지역에서는 무소속 후보가 강세를 보이기도 한다”고 말했다.
한 팀장은 “청주시장 선거의 결과를 예단하기는 어렵지만, 오 후보가 힘든 싸움을 하고 있다”며 “민심이 인물을 선택하느냐 정당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구민회 동아닷컴 기자 danny@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