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기 의장 “내년 대선까지가 개헌 적기”

  • 입력 2006년 5월 30일 03시 05분


“정치의 본질보다 외양이 중시되고, 정치에 몸담았던 사람은 백안시되는 기이한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참으로 걱정되는 것은 이 같은 경박한 현상에 대해 기존 정치인들이 별로 부끄러워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김원기(사진) 국회의장이 29일 제58회 국회 개원식 기념사를 통해 ‘이미지·감성 정치’를 비판했다. 김 의장은 이날로 17대 국회 전반기 2년간의 의장 임기를 끝냈다. 이날 기념사가 사실상 ‘퇴임사’였다.

그는 “이제는 정신을 차려서 겉포장 정치의 재앙을 막아내고 정치를 살려내야 할 절박한 상황”이라며 “정치가 국민으로부터 통째로 외면당할 때 여야는 없다. 공멸이 있을 뿐”이라며 의원들의 각성을 촉구했다. 김 의장은 이날 본보와 서면 인터뷰도 했다. 그는 인터뷰에서 “개헌의 필요성이 있다. 5·31지방선거 이후 2007년 대선까지가 시기적으로 적절하다”고 했다.

개헌의 방향에 대해서 그는 “현행 대통령제의 보완 필요성을 느낀다. 그런 면에서 내각제도 공감하는 바가 있으나 무엇보다 국회가 중심이 돼 시민사회와 전문가 의견을 폭넓게 수렴하는 게 우선”이라고 답했다.

김 의장은 국회법에 따라 의장이 되면서 열린우리당 당적을 이탈했으나 퇴임함에 따라 30일 복당한다.

■후반기 院구성 법정시한 넘겨

한편 여야는 이날 국회법에 따라 17대 국회 후반기 개원식은 했으나 후반기 의장 선출과 상임위원회 구성 등 원구성에 관한 사항은 합의하지 못해 법정시한을 넘겼다. 여야는 지방선거 후 원구성 협상을 재개해 국회 후반기 의장단 선출 일정을 논의할 계획이다.

조인직 기자 cij199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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