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대표 피습’ 자작극 동영상, 선관위 “선거법 위반땐 수사의뢰”

  • 입력 2006년 5월 30일 03시 05분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 피습 사건이 한나라당의 자작극이라는 내용의 플래시 애니메이션 중 한 장면. 이 애니메이션은 범청학련 홈페이지에 올라 있다. 연합뉴스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 피습 사건이 한나라당의 자작극이라는 내용의 플래시 애니메이션 중 한 장면. 이 애니메이션은 범청학련 홈페이지에 올라 있다. 연합뉴스
조국통일범민족청년학생연합(범청학련) 남측본부 게시판에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 피습 사건이 한나라당의 자작극이라는 내용의 플래시 애니메이션이 올랐다.

ID ‘소년 탐정’은 28일 범청학련 남측본부 ‘통일나누기’ 게시판에 올린 ‘커터칼의 비밀’이라는 제목의 동영상을 통해 “박근혜 대표 피습 사건의 배후는 이번 지방선거 정국에서 정치적으로 이득을 본 한나라당”이라고 주장했다.

일본 애니메이션 ‘소년탐정 김전일’을 패러디한 이 동영상에는 주인공이 박 대표 피습 사건과 관련된 용의자들을 만나 본 뒤 모든 정황을 고려해 이번 사건의 배후가 한나라당임을 밝히는 내용이 담겨 있다.

‘소년 탐정’은 이 게시판에서 “한나라당은 이번 사건의 힘으로 지방선거 독점구도를 형성해 자작극 테러의 의혹이 생길 수밖에 없다”며 “플래시는 현실을 기반으로 해 픽션으로 구성했지만 개연성은 매우 높다”고 주장했다.

29일 이 동영상에는 30여 개의 댓글이 달렸으며 “정확한 증거나 개연성 없이 만든 수준 낮은 동영상”이라는 비판이 대부분이었다.

이에 앞서 범청학련 남측본부는 26일 홈페이지 게시판에 ‘박근혜 피습 사건은 명백한 자작극 테러이다’라는 성명을 올려 “한나라당은 친미반북의 정국 전환을 불러올 수 있는 확실한 압승을 위해 박근혜 피습 사건이라는 정치공작물을 탄생시켰다”고 주장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이에 대해 “이 동영상이 선거법에 저촉되는지를 살펴보고 있으며 중대한 선거법 위반이 발견될 경우 고발이나 수사 의뢰할 것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

:범청학련:

1992년 결성돼 1년 뒤 대법원에 의해 이적단체 판결을 받았으며 홈페이지에 가끔 친북 주장의 글이 올라 논란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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