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표는 "제가 보증하고 약속하겠다. 내일 꼭 현 후보를 당선시켜 달라, 이번이 제주가 크게 발전할 수 있는 기회"라고 말했다.
이날 오후 4시 제주 서귀포시 동문 로타리에 박 대표가 모습을 나타내자 연도에 늘어선 5000여 명(경찰 추산)의 시민들이 연단으로 몰려들어 북새통을 이뤘다.
연보라색 점퍼와 보라색 하의 차림의 박 대표의 이날 지원유세는 29일 대전 유세보다 더욱 강도가 높았다.
박 대표는 "제주도는 우리나라의 보배이다. 여러 이유로 여러분을 정말 사랑한다"며 "이런 제 마음을 크게 승화시켜 발전시킬 수 있는 사람이 현명관 후보"라고 강조했다.
박 대표는 "여러분의 정성과 사랑으로 무사히 퇴원해 다시 뵙게 됐다"며 "저는 여러분을 꼭 다시 뵙고 싶었다. 마음 같아서는 큰소리로 인사하고 호소도 하고 싶지만 그러지 못한 점을 양해해 달라"고 말했다.
연설이 끝난 뒤 박 대표는 흰색 카니발 선루프를 열고 차 밖으로 몸을 내민 채 시민들의 환호에 답하며 500m 정도 카퍼레이즈를 벌였으며 2000여명의 시민들이 "박근혜"를 연호하며 뒤를 쫓아 한때 교통이 마비되기도 했다.
박 대표는 이날 오후 1시 40분 비행기를 타고 제주도로 향했으며 공항에 내리자 자신을 마중 나온 시민과 팬클럽 회원들에게 손을 흔들며 미소로 화답한 뒤 곧바로 차에 올라타고 서귀포시로 향했다.
박 대표는 이날도 아직 아물지 않은 얼굴 상처 때문에 입을 조금밖에 벌리지 못하는 모습이었지만 전날에 비해서는 다소 또렷한 목소리로 약 5분간 연설했다.
박 대표는 이어 제주시 제주시청 앞으로 이동, 오후 5시반부터 이 곳에서 다시 지원유세를 했다.
제주도는 현재 무소속 김태환 후보가 가장 앞서 있고 현 후보가 그 뒤를 바짝 쫓고 있다.
현 후보는 중학교까지 제주도에 산 경제계 유명인사지만 제주도민들이 정서적으로 현 후보를 외지인으로 보고 있어 고전하고 있다는 평이다.
한나라당 관계자는 지금까지 선거 때 박 대표가 다녀가면 '박근혜 바람'이 일어 5~6%포인트 이상 지지율이 올랐다며 제주도에서도 '박근혜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성하운기자 haw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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