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한나라당은 선거전 종반까지도 열세지역이었던 대전과 제주 2곳에서 소속당 후보가 오차범위 내 승리 가능성이 점쳐지자 4년전 세웠던 광역단체장 11곳 석권 기록을 갈아치울 수도 있다는 기대감으로 한껏 고무된 분위기였다.
이와 함께 한나라당의 당선 예상 지역에서 후보들이 50% 이상의 높은 득표율을 보인 것으로 출구조사가 나오자 "명실상부한 압승"이라며 자축했다.
그러나 한나라당은 `표정관리'에도 신경을 쓰는 눈치였다. 중앙당은 각 시도당에 지침을 내려보내 출구조사 결과만 갖고 당선 소감을 발표하지 말라고 지시하는 등 최종결과 발표 때까지 '낮은 자세'를 취할 것을 신신당부하기도 했다.
박근혜 대표는 오후 8시반경 염창동 당사에 나와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이후 박 대표는 이재오 원내대표와 김학원 최고위원, 허태열 사무총장, 정병국 홍보본부장, 이계진 대변인, 윤건영 정책위부의장, 안경률 원내수석부대표 등과 함께 개표 상황을 지켜봤다.
오후 일찍부터 당사에서 당직자들과 당선예측 및 출구조사 결과를 지켜본 이재오 원내대표는 "출구조사 결과를 갖고 우리가 웃을 입장이 아니다"면서 "투표 결과가 나오면 그 때 웃을 수 있을 것"이라며 자못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이 원내대표는 또 "몇 석을 목표로 하고 임한 것이 아니라서 선거 결과를 지켜보고 겸허하게 국민의 뜻을 받들겠다"면서 "상대당이 갑갑한 상황에서, 우리가 이기고 있다고 웃을 수는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나라당은 출구조사 결과 초접전 지역으로 분류된 대전과 제주에서 적어도 1석은 추가로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표했다.
한 당직자는 자체조사 결과 등을 토대로 "대전은 확실히 이길 것"이라며 "제주는 어떻게 될 지 모르겠지만,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당직자는 "박 대표가 어제 제주를 방문했을 때 반응이 매우 열렬했다"면서 "출구조사 결과에서 응답을 하지 않은 사람 가운데는 당소속 현명관 후보를 찍은 사람도 많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 선거캠프는 출구조사 결과 열린우리당 강금실 후보와의 격차가 예상보다 더 벌어진 것으로 나타나자 온통 축제무드였다.
그러나 '성급히 샴페인을 터뜨리지는 말자'는 조심스러운 분위기가 감돌면서 대부분 차분히 개표 추이를 지켜보는 모습이었다.
오 후보는 개표방송에 앞서 선거캠프에 들러 자원봉사자들을 격려한 뒤 개표 상황을 지켜본 뒤 개표 상황실이 차려진 염창동 당사로 발걸음을 옮겼다.
오 후보는 개표상황에 대해 "아직 확정된 결과는 아니지만 기쁘다. 달라진 정치, 깨끗한 행정에 대한 시민들의 기대를 열심히 하는 것으로 보답하겠다"면서 "끝까지 최선을 다한 강 후보에게도 박수를 보내 드린다"고 소감을 피력했다.
원희룡 상황총괄본부장은 "여당에 대한 국민의 실망이 투표에 그대로 투영되면서 예상보다 격차가 커진 것 같다"며 "깨끗한 선거를 통해 젊고 참신한 시장을 배출해냄으로써 정치문화를 혁신했다는 점에서 역사적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성하운기자 haw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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