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은 ‘반(反)열린우리당 바람’ 때문에 고배를 마시긴 했지만 대체로 ‘의미 있는 선전’이었다고 자평하고 있다.
강 전 장관은 우여곡절은 있었지만 막판 72시간 마라톤 유세 등을 통해 ‘부러지지 않는 여자’라는 인식을 심어줬고 진 전 장관은 ‘경제 살리기 주역’이라는 인상을 남겼다고 말한다. 각자 팬클럽 성격의 핵심 지지층을 확보하기도 해 대권 예비주자군(群)에 편입됐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강 전 장관은 선거 기간에 “열린우리당에 남아 정치발전을 위해 일하겠다”고 누차 강조한 바 있어 ‘정치인 강금실’의 행보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다만 곧바로 당의 지명직 최고위원을 맡는 등 전면에 나서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여권발 정계개편이 본격화하는 과정에서 당내 친노(親盧) 및 개혁세력 등과 연대해 나름의 입지를 마련할 수도 있다는 게 주변 인사들의 설명이다.
특히 열린우리당에서 민주당과의 통합론을 둘러싸고 내부 갈등이 빚어질 경우 통합 반대 측이 진 전 장관을 대안으로 거론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더구나 진 전 장관의 경우 노무현 대통령의 각별한 신임을 받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선거 패배가 ‘이보 전진을 위한 일보 후퇴’의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그러나 진 전 장관은 “당분간 낚시 가고, 손자 손녀 보고, 성당 가면서 시간을 보내겠다”는 입장이다.
부산 대구 광주 충남 광역단체장 선거에 각각 징발 케이스로 출마했던 오거돈 이재용 조영택 오영교 씨의 경우 행정부의 요직에 다시 기용될 가능성이 있다. 경북지사 선거에서 낙선한 박명재 전 중앙공무원교육원장은 벌써 차기 중앙인사위원장으로 거론된다.
믿는 사람을 계속 중용하는 노 대통령의 인사 스타일로 볼 때 이들에 대해 어떤 형식으로든 보상이 있을 것이라는 게 정가의 대체적인 관측이다.
민주당에서는 서울시장, 전북지사에 각각 출마했던 박주선 정균환 전 의원의 행보가 관심사다. 이들은 한화갑 대표 이후의 당권에 도전할 것이란 얘기가 나온다.
조인직 기자 cij1999@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