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조사]대선후보 지지 고건 25-박근혜 24-이명박 21%

  • 입력 2006년 6월 1일 03시 25분


5·31지방선거에 투표한 유권자 10명 중 6명이 같은 소속 정당의 광역단체장과 기초단체장 후보를 지지했고 반 이상이 선거 ‘한 달 전’ 또는 ‘그 이전’에 광역단체장으로 누구를 지지할지 이미 결정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선거일인 31일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글로벌리서치가 전국의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화여론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에서 ‘투표했다’고 답한 590명 중 62.1%가 기초단체장 후보를 ‘광역단체장과 같은 정당 후보에게 투표했다’고 답했다.

누구에게 투표할지(광역단체장 후보)는 ‘한 달 전’(18.2%)이나 ‘그 이전’(44.9%)에 이미 결정한 사람이 63.1%로 많았고 일주일 전(14.6%)이나 2, 3일 전(12.0%)에 결정한 사람은 26.6%였다.

한나라당 지지자는 68.6%가 ‘한 달 전이나 그 이전에’ 이미 마음을 정한 반면 열린우리당 지지자는 55.0%만이 그렇다고 답했다. 열린우리당 지지자들의 동요가 상대적으로 컸음을 보여 주었다.

지지 이유는 ‘후보가 마음에 들어서’가 45.6%, ‘소속 정당이 마음에 들어서’가 32.1%로 후보의 인물을 보고 선택했다는 응답이 많았으나 13.4%는 ‘다른 후보나 정당이 마음에 안 들어서’ 차선의 선택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MBC가 31일 선거 직후 여론조사기관인 엠비존에 의뢰해 전국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향후 정계 개편의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44%가 ‘매우 높다’, 39%가 ‘높은 편’이라고 대답한 것으로 조사됐다.

선거 후 정계 개편을 예상하는 여론이 83%나 되는 셈으로 ‘정계 개편이 어떻게 이뤄질 것이냐’는 질문에는 ‘열린우리당 분당’이 35%로 가장 많았다.

잠재적인 대선 후보 가운데 누구를 지지하느냐는 질문에는 고건 전 국무총리가 25%로 가장 높았다.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가 24%, 이명박 서울시장이 21%로 그 뒤를 이었다.

열린우리당 선거 참패의 원인을 묻는 질문에는 ‘노무현 대통령의 국정 운영 실패’가 50%로 가장 많았다.

나선미 전문위원 sunny60@donga.com

김광현 기자 kk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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