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은 1일 오전 3시 현재 16개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전북 1곳에서만 승리했다. 기초단체장 선거도 수도권(서울 인천 경기) 66곳 중 단 한 곳도 이기지 못했다.
열린우리당은 서울 부산 대구 인천 광주 대전 울산 등 7개 대도시 지역의 광역단체장은 물론 기초단체장 선거에서도 전패해 전국적인 민심 이반 현상이 두드러진 결과라는 분석이 나왔다.
광역단체장 선거 득표율도 열린우리당 후보들은 호남 충청을 제외한 대부분의 지역에서 20%대에 그쳐 한나라당 후보들의 득표율 60∼70%대의 3분의 1에 불과했다.
비록 지방선거이긴 하지만 노무현 정부 집권 3년간의 국정 미숙에 대한 심판의 성격도 띠고 있다는 점에서 선거혁명에 가까운 결과라는 평가도 나온다.
반면 한나라당은 16개 광역단체 가운데 서울 인천 경기 등 수도권 세 곳을 비롯해 영남 충청 등 12곳에서 당선이 확정됐거나 유력하다. 민주당은 광주 전남 2곳에서 승리했다.
한나라당은 기초단체장 선거에서도 230개 지역 중 159개 지역에서 당선이 확정되거나 우세를 보였으며 수도권에서는 66곳 가운데 63곳을 휩쓸었다.
열린우리당의 참패는 대통령선거, 국회의원 총선거, 지방선거를 통틀어 집권 여당으로서는 전례가 없는 것이어서 여권은 선거 패배 책임론을 둘러싸고 심각한 내홍에 빠져들 것으로 보인다. 또 노 대통령의 레임덕이 가속화되면서 여권의 정계개편 추진으로 인한 정치권 빅뱅 가능성도 제기된다.
노무현 대통령은 1일 공식 입장을 밝힐 예정이며, 정동영 의장을 비롯한 열린우리당 지도부도 1일 총사퇴를 표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 의장은 31일 오후 6시 방송사 출구조사 결과를 지켜본 뒤 기자들과 만나 “모든 책임을 지겠다”고 밝혔다.
1일 오전 3시 현재 접전지인 대전시장 선거 개표 결과 한나라당 박성효 후보가 열린우리당 염홍철 후보를 4%포인트 안팎으로 앞서 당선이 유력하다. 제주지사 선거에서는 무소속 김태환 후보가 한나라당 현명관 후보에게 1.6%포인트(4469표) 차로 승리했다.
전국 230곳의 기초단체장 선거에서 열린우리당은 21곳, 민주당은 19곳, 국민중심당은 7곳, 무소속은 24곳에서 1위를 차지했다.
김정훈 기자 jnghn@donga.com
●투표율 51.3%…2002년보다 2.4%P 올라
5·31지방선거 투표율은 51.3%로 잠정 집계됐다. 당초 사상 최저가 될지도 모른다던 우려와 달리 2002년 지방선거 때의 48.9%보다 다소 높은 수치다.
지역별로는 최대 격전지였던 제주의 투표율이 67.3%로 가장 높았고 이어 전남(64.2%) 경북(61.2%) 등의 순이었다. 투표율이 가장 낮은 지역은 인천(44.2%) 경기(46.2%) 광주(46.3%)의 순이었다. 서울은 49.2%를 기록했다.
장강명 기자 tesomi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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