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5·31]당선자 나이↓ 학력↑ 40, 50代-대학원졸 크게 늘어

  • 입력 2006년 6월 2일 03시 03분


“이제 새로운 마음으로”5·31지방선거의 후유증이 선거벽보가 철거되듯이 말끔히 사라졌으면 좋겠다. 1일 대전 서구 둔산2동사무소 직원들이 거리에서 선거벽보를 치우고 있다. 대전=안철민  기자
“이제 새로운 마음으로”
5·31지방선거의 후유증이 선거벽보가 철거되듯이 말끔히 사라졌으면 좋겠다. 1일 대전 서구 둔산2동사무소 직원들이 거리에서 선거벽보를 치우고 있다. 대전=안철민 기자
‘젊어지고 가방끈이 길어지고.’

5·31지방선거에서 당선된 기초단체장과 기초·광역자치단체의회 의원 당선자들의 특징은 이렇게 요약된다.

광역의원 당선자 중 대학을 졸업한 사람은 2002년 제3회 지방선거 당시 177명에서 이번에 228명으로 29%가량 늘어났다. 대학원 졸업자는 106명에서 163명으로 절반 가까이 증가했다.

기초의원 당선자의 경우는 대졸자가 513명에서 823명으로 300명 이상 많아졌다. 기초의원 선거가 중선거구제로 바뀌면서 전체 당선자가 1000명 가까이 줄어든 점(3485명→2513명)을 감안할 때 상당한 증가세다.

대학원을 다니고 있는 기초의원 당선자는 121명으로 4년 전에 비해 137%나 늘었고, 대학원 졸업자도 244명으로 46% 늘었다.

나이별로는 전반적으로 60세 이상은 줄어든 대신 50대가 소폭 늘어났다. 광역의원 당선자의 경우 60대 당선자가 2002년 85명에서 75명으로 감소한 반면 50대는 222명에서 256명으로 많아졌다. 기초의원 당선자는 60대가 2000년 14%에서 이번에 9%까지 내려갔다. 50대는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고, 40대는 38%에서 42%까지 높아졌다.

전체 당선자 중 최고령은 경기 수원 ‘차’ 선거구 기초의원에 출마한 김광수 씨로 만 76세 8개월이었다. 대전 중구의원 비례대표 당선자인 정온일(여) 씨는 만 25세 7개월로 최연소 당선자로 기록됐다.

여성의 진출도 눈에 띈다. 50% 여성할당제가 적용돼 홀수 번호를 무조건 여성으로 배정한 비례대표 지방의원 당선자는 물론 지역구 당선자 중에서도 여성이 늘었다.

광역의원 당선자 중 여성은 지역구의 경우 2002년 14명에서 이번에 32명, 비례대표는 49명에서 57명으로 각각 늘어났다. 여성 기초의원 비율도 2%에서 4%로 늘었다.

당선자의 직업은 정치인과 공무원, 현직 단체장 또는 지방의원이 대다수를 차지했다.

기초단체장은 전체 230명 중 공무원이 89명, 정치인이 71명으로 각각 1, 2위에 올랐다. 광역의원들 중에서는 지방의원 출신이 623명(25%)로 가장 많았다.

의사나 변호사 등의 전문직은 기초·광역의원 모두 1% 안팎으로 많지 않았다.

명지대 신율 교수는 “당선자 대다수가 한나라당인데 이들은 어느 당보다도 치열했던 공천 과정에서 이미 걸러진 사람들”이라며 “지방의회 유급화의 영향 등으로 전체적으로 당선자들의 면면이 한 단계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정은 기자 lightee@donga.com

하태원 기자 taewon_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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